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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표 보상선수 신화 탄생? 국민타자가 주목한 박준영, '차세대 김재호' 1순위→잠실 사령관 '찜' [부산포커스]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두산이 애타게 찾아온 '차세대 김재호'를 드디어 발견한 걸까.

두산 베어스 박준영(27)이 잠실의 새 내야 사령관으로 유력하다.

지난해에는 유격수(114⅓이닝)보다 3루수(178⅔이닝)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박준영을 주전 유격수 1순위로 내심 점찍은 모양새다.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박준영을 선발 유격수로 기용하고 있다.

박준영은 지난해 NC로 FA 이적한 박세혁의 보상선수다. 당시 보호선수 리스트 논란이 일었을 만큼 NC 팬들이 아끼던 유망주였다.

두산에서 2년째 시즌. 수비가 화려하거나 범위가 넓은 타입은 아니다. 아직까진 궤도에 오르지도 못했다. 2할대 초반에 불과한 타율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다만 커리어 유일하게 300타석을 넘긴 2021년 8홈런을 쏘아올렸고, 이후 2년간도 매년 4개씩 때린 점이 눈에 띈다. 투수 출신이라 강한 어깨는 덤.

발빠른 주자들이 펼치는 기민한 발야구, 넓은 수비범위는 두산의 트레이드마크다. 지난해에는 평균자책점 1위(3.64)에 빛나는 강한 선발진을 구축했고, 20승 투수 알칸타라의 복귀로 깊이를 더했다.

반면 김재환 양의지 양석환 등 노장들의 뒤를 받칠 무게감 있는 타자가 부족한 상황. 박준영의 잠재력이 중거리타자 정도만 돼도 이승엽 감독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지는 모양새다.

11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박준영에 대해 "괜찮은 것 같다. 어제 실수가 하나 나왔지만, (발전하는)과정의 일부분이다. 수비에서의 움직임, 타석에 임하는 자세, 충분히 좋은 유격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말했다.

박준영은 이날 경기에서도 3회초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리며 사령탑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잠실 사령관'의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