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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러 들어간 게 아냐' 이성잃은 빌라 '살인 태클', 큰 충돌 막은 '캡틴' SON의 위기관리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애스턴 빌라가 자멸했다.

애스턴빌라는 8일(이하 한국시각) 원정에서 네덜란드의 아약스와 2023~2024시즌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16강 1차전(0대0 무)을 치렀다. 사흘 만에 무대에 올랐다.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다.

5-3-2 시스템으로 토트넘을 상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변수도 있었다. 토트넘이 2-0으로 앞선 후반 20분 애스턴 빌라의 주장 존 맥긴이 거친 태클로 다이렉트 레드 카드를 받았다.

누가봐도 용납되지 않는 살인 태클이었다. 맥긴은 드리블하는 데스티니 우도지의 오른발을 향해 돌진했다. 자칫 심각한 부상에 노출될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브레넌 존슨에 이어 제임스 매디슨이 맥긴에게 달려가 뒤엉키며 심각한 위해에 항의했다. 벤치를 지키던 토트넘 코치진도 뛰쳐나왔다.

손흥민도 '참전'했다. 이유는 달랐다. 충돌을 뜯어말리기 위해 가로막았고, 결국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았다.

우도지는 맥긴의 비신사적인 행위에 곧바로 항의하려다 통증으로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우도지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우나이 에메리 애스턴 빌라 감독은 맥긴을 감쌌다. 그는 "퇴장은 실망스러웠다"라고 말한 뒤 "난 맥긴이 항상 열정을 가지고 뛴다고 생각한다. 600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그의 2번째 퇴장이다. 항상 정직한 선수고, 경쟁심이 강한 사람이다. 나쁜 의도를 가지고 행동하는 선수가 아니다"라고 보호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그런 태클 자체가 되게 불필요한 상황이었다. 난 그 자리에 싸우러 들어간 게 아니라 선수를 말리고자 들어갔다"며 "선수들도 의견이 또 따로 있다. 그런 상황에서 역습을 차단한다든지 분명히 그런 생각이 분명히 있어서 그런 선택을 했겠지만. 선수끼리 생각해 본다면 조금 과한 태클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심판이 그런 상황들을 컨트롤하기 위해 경기장에 있는 거니까 오늘같이 잘 컨트롤해 주다면 크게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는 괜찮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적 우세에 대해 "결정적인 순간이 아니었다. 우리는 이미 2-0으로 앞서고 있었다. 물론 공간 장악에서 경기를 좀 더 쉽게 만들어 주었지만 우리가 우위에 있었다"며 "내 생각에는 맥긴이 악의를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그는 좌절감이 컸던 것 같다. 그 시점에서는 우리가 잘 통제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빅4' 재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5위를 유지했지만 한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승점 53점을 기록, 4위 애스턴 빌라(승점 55)와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