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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어렵니? 답답했던 케인 '쏘니 흉내라도 내!'→무시알라 맹훈련시킨 외침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역시 해리 케인에게 최고의 파트너는 손흥민이었다.

영국 언론 '토크스포츠'는 10일(한국시각) '바이에른 뮌헨의 스타 케인은 자말 무시알라를 향한 놀라운 어시스트가 토트넘 플레이북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케인은 9일 안방 뮌헨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분데스리가 25라운드 마인츠와 경기에 출전해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8대1 대승에 앞장섰다. 특히 4-1로 앞선 후반 61분 터진 무시알라의 득점은 토트넘 시절의 손흥민·케인 콤비네이션을 떠오르게 했다.

역습 상황이었다. 두 차례 패스로 최전방 케인까지 도달했다. 등지고 있다가 돌아선 케인은 반대편을 힐끗 바라봤다. 무시알라의 움직임을 체크한 것이다. 케인은 공을 끌지 않고 곧바로 침투 크로스를 찔렀다. 무시알라 앞으로 정확히 배달됐다. 무시알라는 공을 안정적으로 잡아놓은 뒤 깔끔한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토크스포츠는 '프리미어리그 팬들은 이전에 봤던 장면이다. 케인은 토트넘의 전술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항상 그런 플레이를 했다. 나도 늘 손흥민을 찾았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케인과 손흥민 콤비네이션은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합작골 기록 보유자다. 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무려 47골을 만들어냈다.

올 시즌부터 바이에른에 새 둥지를 튼 케인은 손흥민이 그리울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골 결정력을 보유했다. 케인은 공을 잡기 전에 반드시 손흥민이 어디에 있나 확인했다. 케인이 손흥민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면 손흥민은 여지없이 해결했다.

케인은 바이에른에서도 이와 같은 패턴을 원했다. 케인은 "무시알라에게 그런 움직임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곤 했다. 오늘 바로 그 장면을 포착했다. 무시알라는 그런 침투 움직임과 이어진 슈팅 연습을 많이 연습했다. 내 커리어 최고의 어시스트 중 하나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 케인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벌써 4호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데뷔 시즌 해트트릭 신기록이다. 토크스포츠는 '잉글랜드 캡틴 케인이 다시 한 번 쇼의 주인공이 됐다. 작년 여름 바이에른에 입단한 케인은 34경기에서 36골을 넣었다.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재계약을 눈앞에 뒀다. 풋볼인사이더에 따르면 손흥민과 토트넘은 이번 시즌이 끝난 뒤 계약 연장에 도장을 찍을 일만 남았다.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오일머니의 러브콜을 끝내 거절했다. 사우디의 알이티하드는 작년 여름부터 손흥민을 유혹했다. 알이티하드는 손흥민에게 연봉 3000만유로(약 420억원), 토트넘에 이적료 6000만유로(약 840억원)를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손흥민은 당시 인터뷰에서 "프리미어리그가 좋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내게 돈은 중요하지 않다. 내게는 축구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고,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토트넘 또한 손흥민을 시장에 내놓을 의사가 전혀 없다. 풋볼인사이더는 '토트넘은 손흥민에 대한 어떠한 제안도 받아들일 계획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모든 대회 25경기에 출전해 14골을 뽑았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대체 불가 자원이다. 동시에 토트넘은 손흥민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해결해야 한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앞으로 최소 세 차례 이적시장을 통해 스쿼드를 보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트넘은 10일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아스톤빌라 원정에서 4대0으로 대승했다. 토트넘과 아스톤빌라는 치열한 4위 싸움 중이다. 이 경기 전까지 아스톤빌라는 27경기 승점 55점으로 4위, 토트넘은 26경기 승점 50점으로 5위였다. 손흥민은 매우 중요한 경기에서 1골 2도움 맹활약을 펼쳤다. 토트넘은 아스톤빌라를 승점 2점 차이로 압박했다.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눈앞이다.

다만 바이에른 중앙수비수 김민재는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김민재 백업으로 영입한 에릭 다이어가 의외로 분데스리가에 빠르게 적응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바이에른뮌헨뉴스'는 '다이어가 바이에른에서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다. 런던의 벤치워머가 바이에른의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이제 그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복귀도 꿈꾼다'라고 조명했다.

다이어는 2023~2024시즌 초반 토트넘에서 완전히 벤치 신세로 전락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다이어를 전력 외로 분류하고 출전 기회를 박탈했다. 주전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이 모두 다친 상황에서도 다이어를 쓰지 않았다.

1월 다급해진 바이에른이 다이어를 데리고왔다. 당시 김민재가 아시안컵에 출전하면서 수비진에 큰 구멍이 났다. 데리흐트는 부상이 잦았다. 바이에른이 다이어를 데리고 갈 때만 해도 '임시방편'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다이어는 기회를 스스로 쟁취했다. 바이에른뮌헨뉴스는 '다이어는 자신이 진정한 최고의 이적임을 입증했다. 벤치워머에서 주전으로, 지난 몇 주 동안 다이어의 이야기는 이렇게 간단했다. 그는 전반기 동안 토트넘에서 고작 4경기 출전에 그쳤다. 바이에른에서는 이미 7경기다. 그는 수비적으로 만능이다'라고 극찬했다.

다이어는 부동의 주전 중앙수비수였던 김민재도 밀어냈다. 바이에른뮌헨뉴스는 '다이어는 매우 중요했던 라치오와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도 김민재 대신 주전으로 나왔다. 그는 라치오전에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의 활약은 이제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다이어는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49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2023년 3월 이후로 대표팀에 뽑힌 적이 없다. 다이어는 "내가 바이에른과 같은 좋은 클럽에서 잘 뛰고 있다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다. 안 될 이유가 있는가(why not)?"라며 희망을 숨기지 않았다.

다이어는 9일 안방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5라운드 마인츠와 경기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바이에른은 8대1 대승을 거뒀다. 승점 57점으로 1위 레버쿠젠(승점 64점) 추격에 나섰다.

다이어는 75분 뛰었다. 통계사이트 풋몹(fotmob)은 다이어에게 평점 7.4점을 줬다. 바이에른 수비진 4명 중 두 번째로 높다. 패스성공률 92%를 나타냈다. 롱패스 성공률도 63%(5/8)로 훌륭했다. 볼경합 실패가 하나도 없었다. 5차례 다퉈 모두 이겨냈다. 김민재는 75분에 들어갔다. 마치 다이어의 체력 안배용으로 투입된 것처럼 보였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