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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지분도 있는 모임통장 아무렇게 쓴 친구들…'새해 맞이 규칙은 우리끼리 정했어'

친구들이 자기만 빼고 모임 통장에 있는 공금을 아무런 말도 없이 사용해놓고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6일, 한 익명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친구와 모임통장 사용으로 인한 다툼"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친구들과 함께 모임통장을 만들었다"라며 "기존엔 나서서 계산하는 친구들이 없어 내가 먼저 계산을 하고 정산받는 것이 일상처럼 굳어있던 모임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A씨는 "솔직히 나도 나서서 정산하면 귀찮기도 하고 돈을 못 받는 경우도 있었다"라며 "하지만 그냥 각자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천천히 받거나 못 받는 경우가 많았다. 나도 이런 금전적인 부분으로 스트레스를 받기 싫어서 그냥 내가 사는 경우도 많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던 중 모임 내 한 친구가 'A씨 혼자 카드 실적을 채운다'라는 이유로 불만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모임통장과 카드를 만들게 되었다고. A씨는 "나는 그동안 카드 실적을 쌓아서 혜택을 본 일이 없었다"라며 "오히려 같이 공평하게 내니 편하고 좋았다."라고 전했다.

문제는 A씨가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을 때 친구들이 모임 카드를 사용하고 A씨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심지어 친구들은 단체 메시지방에 "오늘 너무 많이 먹었다 배 터지겠다", "오늘 먹은 치즈케이크 너무 맛있었다"와 같은 말을 하기도 했다.

이에 불쾌감을 느낀 A씨는 친구들에게 기분 나쁘다고 이야기 했지만, 친구들은 되레 "기분 나빴으면 미안한데 새해를 맞이해서 우리끼리 규칙을 정했다"라며 "그깟 작은 돈 가지고 너무 예민하게 굴지마라"고 했다.

A씨는 "작든 크든 어쨌든 결론적으로 별도의 설명 없이 내 지분도 있는 모임통장을 사용한 것이 아니냐. 단 한 명이라도 내게 사과하거나 설명을 했다면 어땠을까 싶다"라며 "친구들은 '예전에는 이해해놓고 요즘 왜 그러냐'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 어이없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A씨는 "나는 원래 무던한 성격이니 이런 상황을 이해해야 하고 자기들끼리는 서로 챙기고 손해 따지는 모습이 이제는 같잖다"라며 "매번 내로남불의 행동들이 쌓이니 더 이상 그들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고 너무 어이가 없어 끊어내고 싶다"라고 털어놓았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돈을 같이 내는데 새해 맞이 규칙은 왜 자기들끼리 정하냐", "글쓴이의 지분이 있는 돈을 동의 없이 사용해놓고 사과도 하지 않고 적반하장으로 통보하냐", "남은 돈에서 글쓴이 지분 빼고 손절해라"며 분노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