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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소송 맞지만, 불륜·폭행 절대 아니다' 반박했는데 국대 불발 미스터리[SC핫이슈]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정면 반박했고 정상적으로 시즌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국가대표 엔트리에서는 탈락했다.

KBO는 7일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게임에 출전할 '팀 코리아' 야구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총 35명의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고, 구단별로는 SSG와 롯데가 가장 많은 5명, 두산, 한화가 4명, KT, NC, KIA 3명, LG, 삼성, 키움, 상무가 각각 2명씩 선수를 내보낸다.

이번 스페셜 게임은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MLB 정규 시즌 경기이자, 공식 개막전을 위해 방한하는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친선 경기다. KBO는 새로운 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선임된 류중일 감독과 더불어 코칭스태프를 확정하고, 샌디에이고, 다저스의 메이저리거들과 맞대결을 펼칠 대표 선수 명단을 확정지었다.

앞서 발표된 예비 엔트리에서 9명의 선수들이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새로 9명의 선수들이 승선했다. 김도영(KIA) 김영규(NC) 김휘집(키움) 등 기존에 부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부상의 경중은 서로 다르지만, 어쨌거나 시즌 준비를 위한 컨디션 조절을 감안했을때 대표팀 소집은 어렵다고 판단을 내린 선수들이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스프링캠프 현장 방문을 통해 선수 부상 재활 과정, 컨디션 체크를 진행한 후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석연치 않게 엔트리에서 빠진 선수가 바로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이다. 전력강화위원회는 나균안의 선발 제외와 관련해 특별한 추가 설명을 덧붙이지는 않았다. 다만 최근 사생활과 관련해 불거진 논란들이 결국 이번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유추는 충분히 가능하다. 나균안은 팀의 스프링캠프 일정을 정상적으로 마쳤고, 컨디션 관리도 별 문제 없이 시즌 준비를 끝낸 상태다. 나균안을 포함한 롯데 선수단은 지난 5일 캠프 일정을 끝난 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러나 사생활 논란 여파가 완전히 사그라들지 않은 상태에서 대표팀 소집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이 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월말 나균안의 불륜, 가정폭력과 관련한 소문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됐고, 이후 아내 A씨가 SNS를 통해 폭로를 이어가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나균안의 아내 A씨는 "작년 여름 남편의 불륜 사실을 인지했고, 10월부터 별거 상태다. 다툼 과정에서 경찰과 구급차가 온 일도 있었다. 나균안은 이혼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균안 측은 "이혼 소송이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나머지 의혹에 대해서는 정면 반박했다. 나균안은 법률 대리인을 선임했고, 대리인 측이 지난달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까지의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해서 밝혔다. 대리인 측은 나균안이 결혼한 이후 배우자를 폭행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의뢰인은 2020년 결혼한 이후 단 한번도 배우자를 폭행한 사실이 없다"면서 "지난 2023년 10월에 의뢰인이 배우자를 폭행하였다거나 배우자가 머리부터 떨어져 호흡 곤란이 와서 경찰과 119 구급대원이 함께 왔다는 취지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배우자가 망치로 문을 부수고, 칼을 들고 자해를 시도하며 의뢰인을 협박하고, 의뢰인에게 달려들어 폭행하여 의뢰인의 신고로 경찰과 구급대원이 출동한 것이 당시의 실제 사실 관계"라고 발혔다. 이는 최근 외도설에 휩싸인 후, 배우자를 폭행했다는 이야기에 대한 나균안 측의 해명이라고 볼 수 있다.

이어 나균안 측은 "의뢰인이 지인들과 함께 한 자리에 여성분이 동석했고, 그분과 몇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있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관계는 아니다 .의뢰인이 그분을 경기장에 초대한 사실 자체가 없고, 당연히 배우자와 같은날 경기장에 초대한 사실도 없다. 대리인 측은 해당 여성이 경기 관람을 위하여 직접 티켓을 구매하고 돈을 이체한 내역까지 확인했다. 어찌됐든 배우자가 오해하고 불편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든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는 점에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처신을 바륵게 하겠다. 관련하여 온라인 상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더이상 무분별하게 유포되지 않도록 당부드린다"고 했다.

나균안은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프로 데뷔 후 첫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아시안게임에서 야구 대표팀은 영광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나균안 역시 일원으로 정점에 올랐다. 투수 전향 후 커리어 성공의 길로 걸어가고 있다는 징표와도 같은 결과였다. 그러나 국가대표에서도 차출 빈도가 늘어나며 입지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일순간에 위축되고 말았다. 이번 경기는 친선 경기, 이벤트성 성격이 짙은 경기이기 때문에 결과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KBO리그 정규 시즌 개막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아쉬운 상황의 연속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