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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빈-윤도현만 있는 게 아니다...KBO 유일무이 200안타 타자마저 부활 조짐, KIA 이젠 내야 교통정리 고민할 판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시즌 개막을 앞둔 KIA 타이거즈, 고민거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행복한 고민'이다. 고향팀 유니폼을 입고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는 서건창(35)마저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건창은 3일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카와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3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7대6 승리에 힘을 보탰다. 2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한 서건창은 1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들어선 첫 타석부터 우선상 2루타를 때리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선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우월 투런포 때 홈을 밟았다.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도 선두 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6회부터 박민에게 수비를 넘긴 서건창은 8회초엔 대타 변우혁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무리 했다.

서건창은 오키나와 캠프 중 연습경기 첫 출전이었던 지난달 27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전에선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세 타석 모두 공을 타구에 맞추면서 뛰어난 선구안과 콘텍트 능력이라는 자신의 강점을 살림과 동시에 감각을 여전히 끌어 올리는 중임을 입증했다. 1주일 가량 공백 후 가진 롯데와의 실전 연습에서 3안타를 만들어내면서 본격적으로 상승세에 접어들었음을 알렸다.

서건창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LG 트윈스에 스스로 방출을 요청했다. 2021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지만, 2할대 초중반 타율에 머무르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시즌엔 고작 44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4시즌 KBO리그 최초로 200안타 돌파(201안타)에 성공하는 등 오랜 기간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활약했던 그에겐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 LG를 떠난 서건창은 고향 광주에서 개인훈련을 하면서 새 기회를 모색했다. 이런 서건창의 모습을 본 KIA가 그와 접촉했고, 결국 계약에 이르렀다.

KIA가 서건창과 계약할 때만 해도 시선은 반으로 갈렸다. 2루 주전 김선빈의 뒤를 받칠 마땅한 백업이 없는 상황에서 서건창의 합류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선과 함께, 예년의 감을 잊은 그가 과연 기대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호주-일본으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 기간 서건창은 공-수 움직임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선보이면서 KIA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KIA는 최근 서건창 외에도 데뷔 3년차 내야수 윤도현(21)까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 주포지션이 유격수인 윤도현은 좋은 어깨를 갖추고 있으나 송구 정확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재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버티고 있는 가운데, 윤도현은 박찬호의 백업 내지 김선빈의 뒤를 받치는 2루 백업 기용 가능성도 점쳐져 왔다. 서건창까지 활약하면서 이젠 이범호 감독이 백업 교통정리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복잡한 계산이지만, 이를 고민하는 이 감독의 마음은 즐거움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