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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과 언쟁' 옛 동료, 토트넘 떠나 개고생.. MLS 설원 축구 이거 실화냐.. '내 생애 최악의 프로스포츠'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 출신 골키퍼 위고 요리스(LAFC)가 미프로축구(MLS) 진출 두 경기 만에 그야말로 '개고생'을 했다.

요리스는 3일(한국시각) 미국 유타 샌디에 위치한 아메리칸퍼스트필드에서 열린 2024시즌 MLS 정규시즌 2라운드 레알 솔트레이크와 경기에 출전했다.

엄청난 눈보라 속에 강행된 경기는 LAFC의 0대3 완패로 끝났다. LAFC의 골문을 지킨 요리스는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평점 5.1점(풋몹 기준)에 그쳤다.

영국 언론 'BBC'는 '경기는 악천후 탓에 2시간 동안 지연됐다. 킥오프 4분 만에 번개가 쳐서 경기가 중단됐다. 한 시간 후 경기가 재개됐을 때 경기장은 눈으로 덮였다. 유타 지역은 경기 내내 폭설이 쏟아졌다'라고 설명했다.

MLS 공식 홈페이지는 '날씨는 더욱 험악해졌다. 뇌우 속에 진행됐다. 겨울 날씨에 익숙한 홈팀이 전반에만 세 골을 넣어 승리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축구매체 골닷컴은 '요리스가 끔찍한 겨울 날씨에 압도당했다. 바람, 번개, 비, 먼지가 뒤섞였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쯤에는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요리스는 경기장에서 가장 눈에 띄게 흔들린 선수였다. 그의 수염이 얼음으로 변했다. 온 몸을 떨었다'라고 묘사했다.

LAFC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도 분통을 터뜨렸다.

BBC에 따르면 그는 "경기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선수들에게 이런 상황을 겪게 해서 미안하다. 오늘 경기는 정말 장난(joke) 같았다. 내 인생에서 본 최악의 프로스포츠였다. 경기는 취소될 수 있었고 취소됐어야 했다. 개인적으로 이런 경기를 했다는 것 자체가 수치스럽다"라며 MLS를 맹비난했다.

승리한 솔트레이크 파블로 마스트로에니 감독은 화를 내지 않았다.

그는 "정신력의 문제다. 대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주변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고 통제할 수 있는 팀이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같은 조건이었다. 우리 선수들의 마음가짐과 공이 컸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요리스는 토트넘 시절 손흥민(토트넘)과 크게 말다툼을 벌였던 선수로도 유명하다.

프랑스 골키퍼 요리스는 리그1 OGC니스와 올랭피크 리옹을 거쳐 2012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10년 동안 토트넘의 골문을 지켰다.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 캡틴을 맡았다. 프리미어리그 361경기를 소화했다. 프랑스 대표팀으로 2018년 월드컵 우승도 차지했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하면서 요리스는 입지가 좁아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발기술이 좋은 골키퍼를 선호했다. 그는 새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영입했다. 비카리오가 주전을 꿰찼다. 요리스는 매물로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거액의 러브콜이 오기도 했다. 토트넘 주급의 3배를 제안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요리스는 가족들이 더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원했다. 사우디가 아닌 미국을 선택했다. 요리스는 "클럽의 모든 사람들이 나를 따뜻하게 환영해줬다. 캘리포니아는 정말 환상적이다. 나는 차근차근 내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요리스는 토트넘에서 마지막 6개월이 견디기 쉽지 않았다.

그는 " "솔직히 말해서 지난 6개월 동안은 힘든 시기였다. 프로 선수라면 아침에 일어나서 목표를 설정한다. 나는 지난 6개월 동안 제대로 된 목표도 없이 매일 훈련했다. 실전이 그리웠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스태프와 가족들과 더 시간을 많이 보냈다. 내 미래를 위해 내 삶을 정리했다.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요리스는 포스테코글루가 자신을 내쳤지만 매우 뛰어난 지도자라고 칭찬했다. 요리스는 포스테코글루 이전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조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등 많은 명장을 겪었다.

요리스는 "비전, 접근방식, 관리 유형이 다르다. 내가 말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포스테코글루는 매우 달랐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리스는 "토트넘은 이제 매우 젊은 팀이다. 모두가 토트넘의 축구를 즐긴다. 그 공로는 포스테코글루에게 있다"고 응원했다.

요리스는 "포체티노가 떠난 후 클럽의 축구 방식도 변했다. 팬들은 만족하지 않았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가 오면서 정말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다. 팬들은 결과뿐만 아니라 토트넘의 축구를 즐긴다. 공격성과 지배적인 점유율을 갖춘 매력적인 축구다. 모두가 토트넘을 보는 것을 즐긴다. 그 공로는 포스테코글루에게 있다"고 감탄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