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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혁의 수다톡톡]'아이 낳고 없어진 배우들 너무 많다'. '임신→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에 떨고 있는 여배우들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아이 낳고 없어진 배우들이 너무 많다."

임신 출산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은 연예계에서도 피할 수 없는 일. 자고나면 스타가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연예계인 만큼 '자의반 타의반' 오래 카메라 앞을 떠나 있어야하는 스타들의 불안감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1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배우 한지혜가 3년간의 경력 단절기를 보내는 심경을 솔직히 밝혔다.

이날 한지혜는 주말을 맞아 남편이 딸 윤슬이와 함께 외출하면서 모처럼의 여유있는 시간을 보냈다. 요리를 즐기며 드라마를 보다가 "요즘 드라마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저 배우 되게 연기 잘하더라. 다 처음 보는 얼굴들이다. 근데 다들 너무 잘한다"며 "얼마 전에 특별출연하러 촬영장에 갔을 때, 예전엔 주연배우로서의 부담이 컸다면 굉장히 편안하고 새롭고 즐겁더라. 신인의 마음인데 현장은 편안하다"고 전했다.

이어 한지혜는 "(복귀하면) 역할이 바뀌는 시기다. 주연배우들의 세대교체도 많이 됐더라.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잘 해낼 수가 있을까 두렵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다. 그런 변화의 시기인 것 같다. 받아들이고 도전해야 하는 시기"라고 털어놨다.

물론 자신의 선택에 후회를 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아이 곁에서 하루하루 성장하는 걸 보는 게 정말 큰 행복이다. 아이를 보는 게 지금은 좋고 행복이고 즐거움이다. 육아가 제일 힘들다고 하지만, 태어나서 잘한 일이 뭐냐고 물으면 '내 새끼 낳은 것'이다. 아이를 낳은 게 제가 진짜 잘한 일 같다"고 하며 울컥하기도 했다. 또 "많은 것들을 포기해도 괜찮다. 포기하는 게 아무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원더풀 월드'로 6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김남주도 "지난 6년동안 엄마로 열심히 살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드라마 퀸' 김남주는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 등의 다수의 히트작을 만들었으나, 자의반 타의반 공백기가 길어졌다. 이에 "아이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고 작품에 대한 고민보다는 엄마로 삶을 더 즐긴 것 같다"며 육아를 위해 작품활동을 잠시 뒤로 미뤄놓았음을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유튜브 채널 'Ÿp톡'에 게재된 '바쁘다 바빠, 임산부 여배우의 하루'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황보라는 "우리 신랑은 나보고 푹 쉬라고 하는데 일단 이런 이미지 같은 게 있지 않나. '저 배우 아기 가졌대' 그러면 '저 배우 1~2년 쉬겠네' 이런. 여배우들의 가장 취약한 점"이라고 출산으로 인한 공백을 우려했다.

이어 "아이 낳고 없어진 배우들이 너무 많다. 나랑 같이 데뷔한 사람 중에서도. 그렇기 때문에 끝까지 일을 놓지 못하겠더라"라고 경력 단절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또 지난해 8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배우 김희선도 6년의 공백기를 언급했다.

공백기를 보내면서 "위축됐다"고 심경을 토로한 김희선은 "아이를 안고 아이한테 젖병을 물리면서 저랑 같이 활동했던 배우들이 너무 좋은 작품을 다 하고 있더라. 나만 처지는 것 같고 '이제 애 엄마라 안 되나?' 이러면서 혼자 많이 괴로워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나에 대한) 수식어들이 '예쁘다'니까 '나는 예쁘다'는 말로 지금까지 그나마 버텼는데 나이 먹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늙었는데 이제 나는 뭐로 대중 앞에 서야 하나 그런 생각을 그때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