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100만 관객을 돌파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김덕영 감독, 다큐스토리프로덕션 제작)이 경쟁작인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파묘'(장재현 감독, 쇼박스·파인타운 프로덕션 제작)를 폄하하는 발언으로 다시 한번 구설에 올랐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건국전쟁2'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김덕영 감독을 중심으로 류석춘 교수, 이한우 교수, 이호 목사, 마이클 브린 인사이트 커뮤니케이션즈 회장, 원성웅 등이 참석했다.
'건국전쟁'은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 이승만을 주제로 한 정치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승만 전 대통령과 건국 1세대들의 희생과 투쟁을 다룬 작품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주 내용으로 다뤘다. 특히 '건국전쟁'은 지난 1일 개봉해 27일 일 차 누적 관객수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이례적인 흥행 역사를 세웠다. 2017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가 기록한 185만명 이후 무려 7년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다큐멘터리 영화며 전체 다큐멘터리 영화 역대 흥행 4위에 오르는 기염을 보였다.
흥행에 힘입어 '건국전쟁'의 연출자 김덕영 감독은 이승만 탄생 150주년을 기념, 2025년 3월 26일 후속편인 '건국전쟁2'를 개봉하겠다고 선언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날 제작보고회에 나선 김덕영 감독은 "다큐 영화가 100만을 돌파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건국전쟁'이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많은 후원자의 격려와 후원 속에 꿈의 고지라 불리는 100만 기록을 돌파했다. 기대도 안 했는데 여기까지 온 게 얼떨떨하고 기적같다. '건국전쟁' 편집을 하면서 너무 죄송해 10번 이상 울었다. 75년 동안 비난과 왜곡을 받아야 했던 이승만에 대해 너무 죄송했다. 이 영화는 정치인으로서가 아닌 객관적 사실로 어려웠던 시기 공산화가 될뻔 했던 시점에서 건국 1세대 이승만을 바라보는 게 중요한 작품이다. 이제 제대로 바라볼 때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김덕영 감독은 지난 22일 개봉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모으며 7일 연속 흥행 1위를 지킨 '파묘'를 힐난해 논란을 샀다. 26일 김덕영 감독은 개인 계정을 통해 "항일 독립? 또 다시 반일주의를 부추기는 '파묘'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 '건국전쟁'에 위협을 느낀 자들이 '건국전쟁'을 덮어버리기 위해 '파묘'로 분풀이를 하고 있다"는 글을 게재해 비난을 샀다.
이와 관련해 김덕영 감독은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건국전쟁' 개봉 이후 여러 콘텐츠를 모니터링했는데 특정 정치 집단에서 우리 영화를 보이콧하자는 운동을 했다. 마치 무슨 지령을 받은 사람들처럼 10개의 유튜버들이 동시에 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불쾌하더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반일이니, 항일이니 근거도 없는 민족감정을 악용하는 영화보다 대한민국을 구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 진실을 다룬 영화에 관심을 돌려줬으면 좋겠다"며 "'파묘'를 보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굳이 그런 사악한 악령이 출몰하는 영화에 아무 개념 없이 가서, '서울의 봄' 관객수를 올리는 것과 같은 엉뚱한 짓을 하지 말자는 것이다. 도올 김용옥 교수가 이승만 대통령 묘지를 파묘하자고 했는데 그 일이 떠올라 불쾌하더라. 적어도 우리는 보지 말자는 말이었다"고 답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