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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클럽 '입밴' 당하고 뺨맞고'..'성+인물3' PD·작가가 밝힌 제작기(종합)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온라인 상에서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성+인물'인물의 작가와 PD가 프로그램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에 대해 언급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시리즈 '성+인물'은 이번 네덜란드, 독일 편을 통해 세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지난 일본 편을 시작으로 대만 편까지 비판과 호평 사이 다양한 평가를 받아왔던 '성+인물'이 이번엔 새로운 시즌으로 또 다른 평가를 받고 있는 바.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유럽에 입성하며 여러가지 페티시부터 혼탕과 나체주의 문화, 폴리아모리(다자간연애)까지 더욱 다양해지고 넓어진 스펙트럼의 '성' 이야기를 담은 '성+인물: 네덜란드, 독일편'. 한 번쯤은 들어봤지만, 자세히는 알지 못했던 다양한 문화를 신동엽과 성시경의 생동감 넘치는 체험을 통해 보여주는 것은 물론, 업그레이드된 '성+인물'만의 유쾌한 인물 탐구로 입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인식 PD와 윤신혜 작가는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제작기를 털어놓으며 "실제로 제작진이 전부 체험을 해보고 선정한 결과"라고 언급했다. 특히 작가진은 전원 여성, 연출을 맡은 PD들 역시 김인석 PD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여성 PD 였기에 일방적인 시선으로 성을 바라보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윤 작가는 "MC들에게 체험을 부탁하려면 저희도 미리 체험하고 대본 작업도 해야 하기에 실제로 남녀 혼탕을 제작진이 찢어져서 경험해보기도 했다. 한국에는 전혀 없는 문화라 여자, 남자가 나뉘어 들어갔는데 타임을 나누기도 했다. 그런데 사인 미스로 인해 PD님들과 작가들이 마주칠 뻔하기도 했다. 또 클럽 체험도 저희가 직접 해봤는데 '입밴(입장 거부)'으로 악명이 높다. 톤앤매너가 맞지 않으면 퇴장인데, 다섯 명의 스태프 중에 두 명이 '입밴'을 당했다. 그게 저희 둘(김인석 PD와 윤신혜 작가)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김 PD는 "BDSM(패티시 스튜디오) 체험을 하면서 남자 제작진이 많지 않아 제가 직접 해봤는데, 강도를 조절해야 하다 보니까 심각한 것이라고 생각 안 하고 '그냥 해달라'고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다가와서는 뺨을 ‹š리더라. 귀에서 '삐'소리가 날 정도였다. 이런 플레이를 좋아하는 취향의 분들도 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에서 특히 중요했던 것은 시즌1, 시즌2에서와 마찬가지로 MC들의 역량이었다. 성시경은 "은퇴를 고민했다"고 할 정도로 '성+인물'에 자신의 많은 것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 윤 작가는 "시즌1, 2, 3를 하면서 감사함을 느꼈다. 신동엽 씨는 상황에 솔직하게 반응하는 분이다. 나체 러닝하는 분들을 보면서 실제로 주저앉지 않나. 솔직함을 담은 리액션이 감사했다. 성시경 씨는 일본 때부터 일본어도 유려하게 하시고, 노력형 천재였다. 중국어를 아예 못하는데도 통역 선생님께 부탁해 인삿말을 외우더라. MC들이 아니었다면, 시즌3까지 올 수 있었을까 싶었다"고 했다.

특히 '설+인물'은 인터뷰 형식을 갖췄기에 MC들의 능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 터. 김 PD는 "신동엽 씨의 질문은 답하기 어려운 것을 답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생각지도 못한 답을 얻어내기도 했다. 폴리아모리 회차에서는 저희도 예상하지 못했던 답변이 나왔고, 출연자들이 현장에서 실제 몸소 부딪히며 느낀 것들을 질문하고 답변하는 것 자체가 흥미로웠다"고 했다.

다만, 다양성을 위해 MC의 성별 폭을 넓혀야 하지 않느냐는 시선도 존재했다. 김 PD는 "첫 시즌이 공개된 뒤부터 그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저희도 처음 시작할 때는 잘 모르다 보니 성별이 다른 분들이 성이란 소재를 가지고 어디까지 말할 수 있을지 생각이 있었다. 발전하는 방향을 봤을 ‹š 여성 패널이 있어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성 자위기구 회차는 유쾌하게 풀어가려 최선을 다하기는 했지만, 두 남성 MC였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도, 할 수 없는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시즌1, 2를 지나오며 많은 변화가 이어지는 중이다. 특히 국내외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기도. '성+인물: 네덜란드, 독일편'이 2월 20일 공개 이후 꾸준한 화제 속에, 넷플릭스 TOP 10 TV 부문 대한민국 2위는 물론 홍콩, 싱가포르 에서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윤 작가는 "일본과 대만의 주간 순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는 2위까지도 했고,다음에는 더 높은 순위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다는 철학을 가지고 만든다면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더 높은 순위를 향해 가벌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PD는 "진입장벽이 없는 프로그램은 아니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성과 19금이라는 것만 보면은 그 장벽이 공고해보일 수 있는데, 이제 세 번째잖나. 시청자들의 충분한 반응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어되는 소재지만, 반응을 믿고 클릭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윤 작가는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가감없이 얘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 성에 대한 생각이 다들 다를텐데, '내 생각은 이렇다'고 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