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천재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이 비틀스 멤버 조지 해리슨의 전 부인이자 모델인 패티 보이드에게 보낸 연서들이 영국 크리스티 경매에 나온다.
27일(현지시간) BBC 등 보도에 따르면 오는 3월 8일~21일 보이드가 소장했던 편지와 엽서, 사진, 전보 등이 온라인 경매에 나온다.
매물로 나온 소장품 중에는 1970년 해리슨과 결혼한 보이드가 클랩튼이 보이드에게 보낸 편지도 포함돼 있다.
이 편지에서 클랩튼은 "당신의 감정을 확인하기 위해 이 편지를 쓴다"며 "내가 당신에게 묻고 싶은 것은 당신이 아직도 남편을 사랑하고 있는지, 아니면 다른 애인이 있느냐는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 모든 질문이 무례하다는 건 알지만, 마음속에 아직도 나에 대한 감정이 남아 있다면 꼭 알려줘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보이드에게 전화 대신 편지로 답을 달라며 "그것이 훨씬 안전하다"고 덩부했다.
보이드는 당시 'E'라고 서명된 클랩튼의 편지를 보고 처음에는 이상한 팬에게서 온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 편지를 해리슨에게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우 아름답게 쓰여진 편지지만 글씨가 너무 작아서 페이지의 3분의 1도 차지 않았다"며 "클랩튼은 글을 쓰는 데 다소 부끄러워 했던 것 같다. 말보다는 속삭이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보이드의 거절에도 클랩튼은 계속 편지를 보내 사랑을 전했다.
소설책 '생쥐와 인간' 중 한 장을 찢어서 쓴 또 다른 편지에서 클랩튼은 "당신이 나를 원하지 않는다면, 나를 묶는 마법을 풀어달라"며 "야생동물을 가두는 것은 죄이고 길들이는 것은 신성한 것이다"라고 썼다.
보이드는 1979년 결국 구애를 해온 클랩튼과 두 번째 결혼식을 올렸지만, 1989년 파국을 맞았다.
이 과정에서 해리슨의 '섬싱'(Something), 클랩턴의 '레일라'(Layla)·'원더풀 투나이트'(Wonderful Tonight) 등 명곡이 나오기도 했다.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