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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른 사람 만나' 전 동성 연인 살해...범인은 전 인플루언서?

[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호주에서 한 경찰관이 동성 연인인 남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경찰관은 자신이 살해한 남성 중 한 명 불과 몇 달 전까지 연인 관계였으나, 최근 이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8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경찰관 보몬트 라마레 콘돈(28)이 지난 19일 시드니에서 제시 베어드(26)와 루크 데이비스(29)를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지난 23일 경찰에 체포됐다.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은 기자회견을 통해 베어드의 자택 수색 과정에서 혈흔과 함께 총기가 발사된 흔적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 총기는 뉴사우스웨일스 경찰에서 사용하는 총기와 일치하며 라마레 콘돈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관인 콘돈은 지난 19일 시드니 경찰서에서 발급받은 총기로 베어드의 자택을 찾아가 베어드와 데이비스를 사살했다. 그리고 그는 시신을 서핑보드 가방에 담아 차량에 실었다. 이후 21일 한 여성 지인과 함께 시드니 남쪽에 위치한 번고니아로 가서 그라인더와 자물쇠를 구매한 후 지인을 한 시골 대문에 두고 한 농가로 이동해 시신을 처리했다.

경찰은 베어드와 데이비스가 지난 19일 베어드의 자택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중점으로 수사를 진행한 경찰은 베어스의 자택 내 CCTV를 통해 콘돈이 한 서핑보드 가방을 차량에 옮기는 모습을 확인했고, 21일 베어드의 자택으로부터 약 30km 떨어진 곳에서 혈흔이 묻은 소지품 등을 발견했다.

23일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과 소지품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진입하자 콘돈은 자수했다. 하지만 경찰에 협조하지 않아 시체 수색 등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약 일주일 가량 두 사람의 시신을 수색한 경찰은 기소된 콘돈을 설득 후에야 사체 2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시신은 시드니에서 남쪽으로 180km 떨어진 번고니아 마을 한 농가 울타리 밑에서 발견했다. 사체는서핑보드 가방 안에 담겨있었고, 피살된 베어드와 데이비스의 시신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라마레 콘돈이 지난 2023년 말 전 연인 베어스와 이별한 것을 범행 동기로 보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베어스가 라마레 콘돈과 헤어진 뒤 '자신의 안전이 걱정된다'는 등의 말을 했다는 지인들의 진술 등으로 미루어 보아 라마레 콘돈이 베어스와의 이별에 앙심을 품고 전 연인인 베어드와 그의 현재 연인인 데이비스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콘돈은 경찰관이 되기 전 마일리 사이러스, 해리 스타일스, 테일러 스위프트 등 유명 스타들을 만났던 유명 블로거로 활동했었다.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