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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이닝 3K 무실점, 완벽한 데뷔' 야마모토, 4342억 수입품 가치 증명...디펜딩 챔프 TEX 혼쭐 ' LAD 오타니에 이은 경사'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4325억의 사나이' LA 다저스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첫 공식 등판에서 호투하며 올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야마모토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을 1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전날 오타니 쇼헤이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서 홈런을 쏘아올리며 화려한 다저스 데뷔전을 치르더니 이날은 야마모토가 에이스의 면모를 뿜어내며 다저스 팬들을 설레게 했다.

야마모토는 19개의 공을 던졌고 자신이 가진 구종을 모두 점검했다. 4사구는 한 개도 내주지 않는 깔끔한 제구력도 과시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투구였다. 1회말 선두 마커스 시미엔과의 대결이 압권이었다.

야마모토는 초구 95마일 직구를 던져 파울을 유도한 뒤 2구째 79마일 커브를 낮게 떨궈 다시 파울을 유도하며 시미엔의 시야를 흐트러뜨리더니 결국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96마일 빠른 공을 높은 코스로 꽂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더그아웃에서 오타니가 박수를 치며 응원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이어 에반 카터에게 몸쪽 직구를 던지다 라인드라이브 중전안타를 허용했으나, 와이엇 랭포드를 3구째 96마일 직구로 3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금세 이닝을 마무리했다. 1회 투구수는 11개였다.

2회에는 2022년 아메리칸리그 실버슬러거인 나다니엘 로를 스플리터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조나 하임을 초구에 좌익수 플라이로 제압했다. 이어 레오디 타베라스를 좌우 코너워크로 흔들어댄 뒤 91마일 스플리터를 몸쪽으로 떨궈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이날 11개를 던진 직구 구속은 94~96마일에서 형성됐다. 3개의 커브를 던졌고 나머지 5개는 스플리터와 커터였다. 야마모토가 2회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원정임에도 수 천여명의 팬들이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내며 에이스의 탄생을 반겼다. 전날 오타니가 5회 투런포를 터뜨린 뒤 나온 팬들의 반응 그대로였다.

특히 더그아웃에서 기다리고 있던 오타니는 야마모토가 들어서자 어깨를 두드려주며 반갑게 맞았다. 이날 오타니는 결장했다.

MLB.com은 이날 야마모토의 투구를 상세히 전하며 '다저스는 어제 오타니가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기대치를 뛰어넘어 10억달러 계획의 첫 파트를 즐길 수 있었다'며 '하루가 지나고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역사상 가장 비싼 투수라는 홍보를 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 차례였는데 비록 시범경기였지만, 야마모토는 왜 그가 FA 사상 가장 큰 각광을 받았는지 그 이유를 정확하게 보여줬다'고 논평했다.

앞서 야마모토는 다저스 캠프에서 베츠, 프리먼 등을 상대로 라이브 피칭을 하면서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직구 구속은 최고 96마일까지 오른 상태였다. 이틀 전인 지난 27일 불펜에서는 25개의 공을 던지며 커브와 스플리터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다만 이날 텍사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MVP 코리 시거와 주포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출전하지 않았다. 시거는 지난달 말 스포츠탈장 수술을 받아 현재 재활 중이고, 가르시아는 허리 부상으로 페이스가 더디게 오르는 상태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12월 12년 3억2500만달러에 다저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투수 최고 몸값 기록을 썼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