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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빨라진 비결요?' 스피드업+신무기 장착, 완성형 선발로 돌아온 2군 방어율왕...'이학주 트레이드' 드디어 빛 보나[오키나와인터뷰]

[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학주와의 맞트레이드로 화제를 모았던 삼성 라이온즈 사이드암 최하늘. 그가 귀국 전 마지막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최하늘은 1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현 긴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KIA 타이거즈와의 평가전에 선발 출격한다.

삼성의 오키나와 캠프 마지막 연습경기.

7일 귀국 후 이틀 쉬고 시작할 시범경기에 앞서 캠프 훈련 성과를 최종 점검할 수 있는 무대다. 그만큼 중요한 경기의 선발투수가 최하늘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그만큼 선발 다크호스로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 최하늘은 삼성 선발진의 히든카드다. 삼성 라이온즈 정민태 투수코치는 "오프시즌 동안 구속을 10㎞나 늘려서 왔다"며 대견해 했다.

구속은 최하늘에게 성공의 열쇠다. 코칭스태프 역시 그의 중용 여부를 스피드 업으로 가늠해 왔다.

명품 서클 체인지업을 보유한 최하늘은 지난해 퓨처스리그를 장악했다. 전체 평균자책점 1위(2.45). 88이닝 동안 23볼넷에 탈삼진은 66개였다.

하지만 1군만 오면 힘든 경기를 했다. 스피드가 130㎞ 초중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1군 3경기 2패, 19.89의 평균자책점. 극과극의 수치였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퓨처스리그에서는 체인지업 하나만 가지고도 살아남을 수 있다. 하지만 1군은 아니다"라며 스피드업을 요구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도 최하늘의 1군 콜업 기준을 언급하며 "패스트볼 스피드가 적어도 130㎞대 후반은 돼야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살릴 수 있다"고 누차 강조했다.

고작 3,4㎞ 늘리기도 어려운 걸 무려 10㎞나 늘려 나타났다. 이제는 평균구속이 140㎞를 넘는다. 최고 구속은 140㎞ 중반대다.

1m90의 장신 사이드암에게 찾아온 놀라운 변화.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오키나와에서 만난 최하늘은 스피드업 비결을 오프시즌에 다녀온 드라이브 라인에서 찾았다.

"센터에서 봐주는 게 달랐어요. 제 몸에 대해서 좀 정확히 분석하고, 어떻게, 어떤 부분을 바꿔야 볼이 빨라질 수 있는지를 알고 그 부분만 집중적으로 신경쓰고 노력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볼만 빨라진 게 아니다. 확실한 무기 하나가 추가됐다.

체인지업과 반대궤적, 슬라이더다. 정민태 코치와 상의 속에 집중 테스트 하며 실용화 하는 데 성공했다.

"코치님께서 다른 건 다 좋으니까 더 경쟁력이 생길 거라고 많이 얘기해주세요. 각도도 좋아지고 수치상으로 좋아지고 있습니다."

스피드업+신무기 장착. 효과는 즉각적이다.

퓨처스에서 캠프를 시작한 최하늘은 강력해진 구위로 1군 캠프에 합류했다.

페이스가 빠른 일본 프로야구팀들과의 연습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지난 12일 니혼햄 파이터스전 9회 1탈삼진 삼자범퇴, 14일 지바 롯데 마린스전 7회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23일 니혼햄전 5회부터 1⅓이닝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실전 페이스 시간 차로 인해 무참히 패했던 일본 프로야구팀을 상대로 삼성 마운드의 자존심을 세우며 3⅓이닝 1안타 3탈삼진 무실점 쾌투.

선발로 나설 1일 KIA전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깜짝 다크호스 선발이 탄생을 기대해 볼만 하다.

삼성의 개막 선발 후보는 좌완 이승현과 2년 차 이호성이다.

하지만 긴 시즌 선발감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가뜩이나 불펜진이 강해진 삼성은 뷰캐넌이 빠지면서 선발진에 변수를 안고 있는 상황.

'올 뉴' 최하늘이 기대감이 가득 팽창한 2024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오키나와=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