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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영, 17번째 시험관 시술 ♥오서운에 '네 고집..내가 하라고 했냐' 막말 ('살림남')[종합]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현진영, 오서운 부부가 마지막 시험관 시술에 도전했다.

28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에서는 현진영, 오서운 부부가 올해 마지막 17번째 시험관 시술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현진영은 6년 만에 개최하는 콘서트에 대한 걱정 때문에 음주와 흡연을 했다. 그동안 시험관 시술 때문에 금주, 금연을 했던 그는 스트레스를 푼다는 이유로 고삐 풀린 모습으로 새벽까지 술자리를 가졌다.

만취해 집에 들어온 현진영은 곤히 잠든 오서운을 깨웠다. 오서운은 남편에게서 술, 담배 냄새가 나자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솔직히 시험관 시술까지는 금연할 줄 알았다. 담배를 피우고 술까지 마시니까 배신감 정도가 아니었다. 기분이 나빴다"고 털어놨다.

다음 날 아침, 현진영은 오서운이 음주와 흡연을 한 이유를 따지자 "나도 스트레스받는다. 콘서트가 바로 코 앞인데 표가 팔릴지 안 팔릴지 걱정 안 되겠냐"며 "남자가 밖에서 일하다 보면 스트레스받을 수도 있는 거 아니냐. 그러면 네가 나가서 돈 벌어와라"라며 적반하장으로 큰소리를 쳤다. 이에 오서운은 "17번째 시험관 시술하는데 마지막이니까 수정될 때까지 몸 관리해달라고 하지 않았냐"고 토로했다.

6년 동안 시험관 시술만 16번 했다는 오서운은 "2012년에 결혼했는데 그땐 30대였으니까 언제든 아이가 생길 줄 알았다. 그러다 40대가 되니까 우리 부부만 아이가 없더라. 그래서 40대 초반에 시험관 시술을 시도했다. 처음 시작할 때는 한두 번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안 됐다. 될 때까지 해보자고 해서 했는데 하다 보니까 6년 동안 했다. 우리 뜻대로 안 된다"고 털어놨다.

특히 오서운은 한 달 전 함께 병원을 찾았을 때 난자 채취를 위해서는 당일까지도 금연하라고 했던 의사의 말을 듣지 않고 폭주해 버린 현진영에게 서운함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난 언제 폐경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인데 시험관 한다는 사람이 살도 찌고, 담배도 다시 피우고, 술도 마신다. 폭탄 투하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오서운은 "아기 갖고 싶은 생각이 있기는 하냐"며 "당신이 노력한 건 너무 미미하다. 내가 웬만하면 비교 안 하려고 하는데 동갑내기 친구네도 시험관 시술한다고 남편이 4개월 동안 술, 담배 다 끊고 운동해서 아이 가졌다. 아이가 벌써 돌이 됐다. 내 친구는 이번에 둘째까지 시도하고 있다"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현진영은 "왜 자꾸 남하고 비교하냐. 그 집에 가서 살아라. 나도 밖에 일 때문에 스트레스받는다"며 감정적인 말만 쏟아냈다.

6년째 시험관 시술을 위해 약과 주사를 달고 사는 오서운은 "시간대로 주사 맞아가며 내 몸을 혹사시켰다. 지금까지 맞은 주사만 해도 몇백 개는 될 거다"라고 토로했다.

오서운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도 "난자 채취는 보통 생리 시작하고 10~15일 정도인데 채취 전까지는 주사와 약과의 씨름이다. 하루에 주사 2~3대는 맞는데 약 300개 이상 맞은 거 같다. 처음 주사 맞을 때는 진짜 힘들었다. 주사기는 땄는데 배를 보고 못 찌르겠더라. 주삿바늘이 너무 얇으니까 혹시 찌르다가 바늘 부러지면 어떡하나라는 걱정을 했다. 맞을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게다가 오서운은 현진영의 지루해하고 재촉하는 태도 때문에 6년 동안 병원 검진도 혼자 다녔고, 시험관 시술 후유증으로 심한 부종과 이석증을 겪기도 했다고. 그는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로 심하게 왔다"고 말했다.

결국 현진영은 "그럴 거면 시험관 그만해라. 하소연할 게 그렇게 많은데 뭐 하러 계속하냐. 너도 힘드니까 그만해라"라며 "네가 고집부린 거 아니냐. 내가 16번 하라고 했냐. 이제 합의 하에 그만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크게 상처받은 오서운은 "모든 세월과 노력이 물거품이 된 느낌이다. 6년간의 모든 게 다 부정당한 느낌이고 그 시간이 사라진 느낌이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현진영은 "내가 노력한 부분은 한마디도 안 하고 나한테만 뭐라고 하니까 홧김에 상처 되는 말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오서운은 몇 시간 후 다시 시험관 시술을 위해 호르몬 주사를 맞았고, 이 모습을 본 현진영은 "이걸 왜 집에서 위험하게 혼자 하냐"며 깜짝 놀랐다. 6년 동안 오서운이 혼자 해서 아무것도 몰랐던 현진영은 뒤늦은 후회와 미안함에 괴로워했다.

며칠 후 병원에 동행한 현진영은 의사로부터 마지막 난자 채취가 성공적이었다는 말을 듣고도 오서운부터 챙겼다. 그러면서 "이번이 마지막이니까 잘될 거라고 믿고 진짜 고생 많았다"며 "고생시킨 거 같아서 진짜 미안하다. 내가 더 노력했어야 했는데 진짜 미안하다. 잘될 거라는 희망 갖자"면서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