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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에서 뛰는 모습 보고 꿈 키웠는데…' 스무살 내야수, 이제는 RYU 뒤를 지킨다

[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볼 때마다 신기한 거 같아요."

문현빈(20·한화 이글스)은 28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서 6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3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이후 날카로운 타격이 이어졌다.

백미는 3회말. 1사 2,3루에서 때려낸 타구가 우익수 로하스 앞에 떨어졌다. 로하스가 타구를 놓쳐 공이 뒤로 빠졌고, 그사이 2루와 3루 지나 홈까지 파고들었다. 4회 적시타 한 방을 추가로 때려내면서 멀티히트 4타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를 마친 뒤 문현빈은 '인사이드파크 홈런'으로 기록된 3회 상황에 대해 "주자가 있는 상황이라서 빠르게 뛰었다. 수비수가 놓쳐서 계속 뛰는 게 김재걸 코치님도 팔을 돌리시더라. 그래서 계속 뛰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문현빈의 활약은 공격에서 그치지 않았다. 4회초 천성호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는 그림같은 호수비를 보여주기도 했다.

문현빈은 "김우석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신다. 계속 대화를 하다보니 작년보다 준비도 잘돼 있다. 2루수다보니 잡고 천천히 하라고 많이 강조해주신다. 급하다보면 놓칠 수도 있으니 천천히 하라고 많이 이야기해주신다"라며 "확실히 나 스스로도 자신감이 많이 생긴다"고 말했다.

내야와 외야 수비 모두 가능한 자원이지만, 올 시즌에는 2루에 특히 많은 집중을 할 예정. 문현빈은 "2루 수비를 더 열심히 하고 있다. 기회를 받았을 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신인이었던 문현빈은 1군 캠프에서 몸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그 기억은 올해 캠프를 조금 더 수월하게 치를 수 있는 힘이 됐다. 문현빈은 "지난해에는 처음이다보니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려고 했던 것도 있고, 야구를 하려는 것도 있었다. 올해는 야구에만 계속 집중할 수 있었던 거 같다"라며 "올해 캠프는 확실히 빠르게 지나간 거 같다. 계획을 세우고 하다보니 순식간에 지나갔다. 작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라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도 참가해 국제 무대 경험을 쌓았다. 문현빈은 "도움이 많이 됐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많이 얻었고, 내가 많은 경기를 나가지 않더라도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걸 느꼈다. 한일전을 했을 때에는 일본 선수들이 나이가 비슷하지만, 정말 여유가 있고, 경기력도 뛰어나 보였다"라며 "내가 부족한 걸 느꼈고, 어떻게 준비할 지를 많이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던 류현진이 복귀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고,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22년 6월 팔꿈치 수술을 했지만, 지난해 중순 돌아와 11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점수만 낸다면 확실하게 마운드에서 버틸 '초특급 에이스'가 가세한 셈이다.

문현빈은 "초등학교 때 LA 다저스에서 뛰시는 모습을 보고, 꿈을 꾸고 야구를 했다. 이제 나와 같은 팀에서 뛴다고 하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앞으로 내 플레이에 더 집중해야할 거 같다"고 강조했다. 문현빈은 "작년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 올해보다 더 준비가 돼있다고 생각하니 많은 경기에 나가면 작년보다는 좋은 기록이 따라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오키나와(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