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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팀은 우리 위?' 그럼 단 두자리 '좁은문', 한화까지 가세, 7년 연속 KS 명장의 구상[오키나와리포트]

[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리그 수준 업그레이드. 흥행 기대감은 커졌다.

하지만 문제는 5강 싸움이다. 빅리거 류현진의 복귀가 타 팀에 던지는 전혀 상반된 느낌이다. 반갑지만 반갑지 않은 아이러니.

괌 1차 캠프를 거쳐 일본 오키나와에서 실전을 통한 개막 준비에 들어간 롯데 자이언츠도 예외는 아니다.

두산 베어스 시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란 '꾸준함의 상징' 김태형 신임 감독 부임으로 기대감이 한껏 커진 상황. 류현진의 한화 복귀는 순위 싸움의 악재가 될 수 있다.

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김 감독은 어떤 생각일까.

27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롯데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되는 팀은 어디인가'란 질문이 던져졌다.

"LG, KT 다음에 KIA, 이 정도는 그래도 선수 구성이 좋기 때문에 조금 좋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나머지는 좀 비슷비슷할 것 같아요."

확실한 3강 구도? 혼돈의 시즌이 펼쳐질 지 모르겠다.

가을야구 남은 티켓은 단 2장 뿐일 수도 있다. 롯데가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이다.

가뜩이나 '좁은문'에 한화 돌발 변수까지 생겼다. 건강하게 잘 준비된 류현진의 복귀. 타 팀에는 부담스러운 현실이다.

한화는 최근 수년 간 대형 유망주를 모으고 젊은 선수들에게 꾸준한 기회를 주며 리빌딩을 진행했다.

2025년 신 구장 개장을 앞두고 본격적인 승부에 시동을 걸어야 시점. 류현진의 복귀는 완성을 향해가던 전력보강의 화룡점정이다.

올 겨울 류현진을 필두로 안치홍 김강민 이재원 등을 영입하며 2% 부족했던 경험을 채웠다. 고교 최대어 좌완 투수 황준서는 '물건'이다. 문동주 김서현과 함께 영건 3총사를 완성했다. 장민재도 눌러 앉혔다.

애당초 상위권 도전을 노릴 수 있는 다크호스였는데 순식간에 강력한 상위권 후보로 떠올랐다.

김태형 감독도 현실을 인정했다. 경계심도 잃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불리함이 있을 수 있죠. 류현진 안치홍이 합류한 만큼 기본적으로 15승 플러스라고 계산을 해야죠. 보통 선발 투수랑 A급 내야수를 보태면 각각 약 7,8승 이렇게 플러스 된다고 계산을 해야겠죠."

'김태형 감독 영입이 최대 전력보강'이란 농담 섞인 평가를 할 만큼 겨우내 외형적 변화가 크지 않았던 롯데. 과연 이 '좁은문'을 통과할 복안은 있을까.

김 감독은 롯데 선수단 내부에 응축된, 하지만 아직 100% 만개하지 않은 에너지에 주목했다.

"지금 선수들의 경기력을 최고치로 올려서 해야죠. 그게 스태프와 제가 해야할 일이고 또 선수들도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전체적인 움직임이 좋아요. 그런 면에서 조금은 만족을 하고 있어요."

미처 발휘하지 못한 능력치의 극대화. 과연 김태형 호는 미션에 성공하며 남은 두자리 '좁은문'을 통과할 수 있을까. 결과보다 과정에 더 눈길이 가는 2024시즌 거인 군단이다.



오키나와=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