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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선수들 기강 잡은 이대호 '첫 회식에 후배들 무례, '내 밑으로 다 인사해' 선포' ('돌싱포맨')[종합]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전 프로야구 선수 이대호가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었던 당시 '기강'을 잡았던 일화를 전했다.

27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는 야구선수 출신 박용택, 이대호와 배우 김성은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결혼 19년차인 박용택은 "저는 신혼 같았던 건 6개월 정도다. 그 뒤로는 그냥 부부 같다"라 했고 이대호는 "저는 갓 결혼했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떨어져있는 시간보다 붙어있는 시간이 더 많아서 좋다. (그동안) 너무 떨어져있던 시간이 많아서"라 했다.

야구선수들의 롤모델이기도 한 두 사람. 박용택은 "저랑 이대호는 좀 다르다. 이대호는 슈퍼스타였고 저는 '보통 사람들도 길게 하다보면 할 수 있다' 하는 거다"라 겸손하게 말했다.

한국 야구선수 최초로 미국 일본 프로야구에서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한 이대호는 2017년 고향 '자이언츠'로 돌아온 '조선의 4번 타자'였다. 이대호는 "2010년에는 운이 좋았다. 기회가 있었다"라 했다. 하지만 도루 부문에서만 1위를 하지 못했다. 이상민은 "그래서 '이대호가 도루하는 소리 하고 있네'라는 말도 있다"라며 놀렸다.

'야구 주머니가 있다'는 이대호는 "성적이 좋아서 팬분들이 좋게 봐주신 거지 부진할 때는 '배 나와서 못한다' '살찌니까 못한다'라 해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 근데 괜찮다. 배가 나왔다고 성적 못나온 적이 없기 때문에"라 했다. 이에 탁재훈은 "'먹찌빠'에 가야 할 몸매다"라 했고 이대호는 "'먹찌빠'에서 연락이 왔었다"라 태연하게 받아쳤다.

이대호는 자꾸 놀리는 탁재훈에게 "가수가 왜 개그맨 해요? 가수면 가수만 해야지 왜 예능을 하냐"라는 시원한 사이다 멘트로 이상민을 박장대소하게 했다.

영화 '해운대'에서 배우 설경구와 차진 연기를 선보였던 이대호는 '실제로 팬들이 야유할 ‹š도 있을텐데'라는 말에 이대호는 "관객 2~3만 명이 와도 욕하는 사람들은 다 보인다. 타석에서도 욕은 들린다. 신기하게 욕만 들린다"라 했다.

팬들의 축복 속에 30여년 야구인생의 마침표를 찍은 이대호는 은퇴 후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는 말에 "운동을 그만두니까 아내와 눈만 마주쳐도 울었다. 3일을 그랬다. 은퇴 투어 때부터 많아 울어서 그때부터 국민 찌질이였다"라 끄덕였다. 김성은 역시 "저도 아내 입장에서 슬펐다. 남편이 축구할 때 가장 멋있는데 이제 그라운드에 없으니 슬프더라. 은퇴 후 남편이 벤치에 앉아있는 걸 보고 눈물이 났다"라 했다. 반면 박용택은 "은퇴하고 이틀 지나니 아내가 '일 없어?' '약속 없어?'라 했다"라며 웃었다.

김성은의 러브스토리에 이대호는 "그런게 남자는 확 와닿는다. 제가 22살 아내와 연애할 땐데 무릎수술을 처음 했는데 아내가 간호를 해줬다. 수술실에 나와서 여자친구가 보이고 제 소변통을 받아주고. 그때 '이 여자 행복하게 해줘야겠다' 싶었다"라 공감했다.

'후배들의 기강 잡는 진상'이라는 이대호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일본 후배까지 기강을 잡았다. 이대호는 "일본도 선후배 위계가 있다. 더 심하다. 첫 회식 때 있었던 일인데 선배들 코치님이 오셔서 통역까지 동반해 인사를 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았는데 후배들이 와야하는데 안 오는 거다. 그래서 자리에서 일어나서 '선배가 인사하면 후배들도 인사해야 한다. 내 후배면 다 와서 인사해라'라 했다. 그때부터 후배들이 '대호상이랑 술 안마신다'라 하더라"라 회상했다.

박용택은 '진상루틴'도 있었다. 박용택은 "제가 루틴이 많다. 침대에서 밥을 먹는다. 그러면 경기가 잘 된다. 우연히 침대에서 밥을 먹었는데 그때부터 야구가 잘 되는 거다. 야구는 일주일에 6일을 하니까 징크스가 많다. 잘된 날 먹은 음식을 계속 먹는다"라 했다.

이대호는 "저희도 그런 루틴을 안만들고 싶은데 그렇게 된다. 저도 그렇다. 만들게 된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인 거다"라며 공감했다.

김성은은 '운동선수 남편들에 고발할 것들이 있다'면서 '운동 외엔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줘야 한다'라 했다. 하지만 박용택 이대호는 "그건 아니다"라 고개를 저었다. 김성은은 "저희 집은 다 제가 한다. 얼마 전엔 전구 하나 고치고 너무 뿌듯해 하더라"라 했고 박용택은 "그거 다 연기다. 속으로는 '아 이거 걸렸다'라 했을 거다"라 반박했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아내가 만삭이었다. 근데 만삭의 아내가 홀로 집을 구해야 했다. 아기가 나오기 이틀 전에 집을 구했다. 혼자 다 준비하다보디 그때 가장 미안했다"라 했다.

이대호는 "용택이 형도 그렇고 제 딸이 절 정말 많이 닮았다"라며 딸 사진에 "너무 예쁘다"라 흐뭇해 했다. 이어 "크면서 점점 더 예뻐지고 있다. 키울 땐 제 딸이 진짜 예쁜데 옛날 사진 보면 못생겼다"라고도 했다. 박용택의 딸도 아빠를 쏙 빼닮아있었다. 박용택은 "딸이 처음 태어나고 나서 의료진이 다 웃었다. 제 얼굴 그대로 아기가 있어서"라 전했다.

박용택에 이어 이대호 선수의 아내 역시 굉장한 미모의 소유자였다. 하지만 처음엔 이대호의 고백을 거절했다. 이대호는 "힘들었다. 20살 때 우연히 행사에 참석했는데 테이블에서 빛이 나더라. 그래서 다른 분들한테 '만나게 해달라'라 했다. 만나자마자 대뜸 '저랑 사귑시다'라 했다. 근데 싫다더라. 연애를 잘 모를 때라 이유를 물어보니 제가 193cm에 105kg로 몸이 컸는데 덩치가 큰 사람이 있다는 거다. 그래서 친구로 지내자 해서 6~7개월 동안 준석이 데리고 가고 절 어필했다. 1년 정도 쫓아다니다 사귀게 됐다"라 밝혔다.

지금의 이대호를 있게 한 할머니, 이대호는 "전 할머니의 사랑도 많이 받고 자랐다. 예전엔 할머니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났었다. 지금은 돈을 벌었지만 할머니께는 해드린 게 없다"라 털어놓았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