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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R-4R-6R 동반 활약' 신인픽 초대박 조짐? 심상치 않네 '걱정은 기우였다'[SC캠프 in 타이난]

[타이난(대만)=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 새 사령탑 이숭용 감독이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SSG는 27일 대만 타이난 시립 야구장에서 퉁이 라이온즈와 연습 경기를 펼쳐 5대3 승리를 거뒀다.

퉁이 타선도 만만치는 않았지만, 시종일관 SSG가 리드하는 경기였다. 이날 SSG는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고 젊은 유망주 선수들 위주로 테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다. 주전 선수들 중에서는 본인들이 자청해 타석 소화를 원한 추신수, 최지훈,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가 2~3타석을 소화한 후 교체됐다.

선발 라인업은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하재훈(우익수)-고명준(1루수)-김찬형(3루수)-안상현(2루수)-조형우(포수)-박지환(유격수)으로 꾸린 후 전의산, 김창평, 강진성 등이 두루 투입돼 컨디션을 점검했다.

손시헌 퓨처스팀 감독의 강력 추천을 받은 신인 최현석이 선발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고, 이건욱이 1이닝 1실점, 최수호 1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뒤이어 송영진(1이닝 무실점)-최민준(1이닝 무실점)-백승건(1이닝 무실점)-조병현(⅔이닝 1실점)-이로운(1⅓이닝 무실점)이 순서대로 등판했다. 이로운은 직구 최고 구속 147km을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추신수가 2안타 1타점, 안상현이 2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하재훈과 김창평이 담장을 직격하는 장타를 터뜨려 눈길을 모았다. 1라운드 입단 신인인 지난해 '야수 최대어' 박지환도 호수비를 포함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코치들이 선정한 '데일리 MVP'는 추신수(타자), 최현석(투수)이었다.

1라운드 박지환, 4라운드 최현석 그리고 6라운드 지명 신인 정현승(외야수)까지 이날 수비, 타격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이숭용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향후 잠재적 선발 자원으로 분류될 수 있는 최현석 뿐만 아니라 박지환, 정현승은 첫 경기부터 코칭스태프의 눈을 사로잡으면서 가능성을 더욱 높게 비췄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SSG의 첫 연습 경기였다. 플로리다에서 자체 홍백전만 두차례 치른 1군 선수단은 대만 입성 후 타팀과 첫 실전을 치렀다. 연습 경기인만큼 승패의 의미는 없지만 첫 경기부터 승리를 거두면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경기 후 SSG 이숭용 감독은 "시차 때문에 선수들 컨디션을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움직였다"면서 "특히 퓨처스 선수들이 준비를 잘했구나 하는 인상을 받았다. 손시헌 감독을 비롯해 2군 코칭스태프에서 잘 준비해준 덕분이다. 2군하고의 협업과 소통 시스템이 지금처럼 잘 정착되고 유지되기를 바란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첫 연습 경기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면서 MVP로 선정된 추신수는 "사실 MVP로 선정된 것이 더 부담스럽다"면서도 "오늘 경기를 통해 캠프동안 준비한 것들이 잘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처음 경기에 나온 신인 선수부터 팀원 모두가 경기를 잘 이어갔다. 남은 2차 캠프 동안 모두 부상 없이 일정을 잘 마쳤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시헌 감독이 이끄는 SSG 퓨처스팀도 현재 대만 자이에서 스프링캠프 중인데, 퓨처스팀 역시 같은날 라쿠텐 몽키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김규민의 9회말 끝내기 3점 홈런으로 4대3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소식을 알렸다.

이숭용 감독은 이어 "오늘 첫 경기라서 힘들고 어려웠을텐데 모든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았고 박지환, 정현승 등 신인 선수들의 호수비가 눈에 띄었다. 좋은 시작을 했으니 끝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SG는 28일에도 타이난 시립 야구장에서 퉁이와 두번째 연습 경기를 치른다. 선발 후보 오원석과 박종훈이 동시 출격할 예정이다.

타이난(대만)=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