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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리포터에 '굿 걸~'…로저스 셀틱 감독 성차별 논란 '시끌', 여성단체 '사과 촉구'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한민국 국가대표 오현규 양현준이 몸담은 스코틀랜드 명문클럽 셀틱의 브랜든 로저스 감독이 때아닌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로저스 감독은 지난 25일(현지시각) 퍼 파크에서 열린 마더웰과 리그 경기에서 3대1로 승리한 뒤, 영국공영방송 'BBC' 스코틀랜드와 인터뷰에서 여성 리포터를 '굿 걸'(Good girl, 착한 소녀)이라고 칭했다. 이에 여성단체는 '일상적인 성차별' 발언이라며 비난하는 한편, 로저스 감독에게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여성 리포터 제인 루이스는 타이틀 경쟁과 관련하여 '이 그룹의 역사는 이미 쓰여졌지만, 이제 우리 자신의 역사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로저스 감독의 말에 자세한 추가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로저스 감독은 루이스의 질문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으로 "아니, 당신은 내 말의 뜻을 정확히 알고 있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로저스 감독은 "이제 끝내죠. 굿 걸, 수고했어요"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끝마치려고 했다. '데일리메일'은 "수십년의 방송 경력을 가진 루이스는 이 문제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당황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성단체 '스코틀랜드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대변인은 "루이스는 로저스의 알쏭달쏭한 발언에 대한 설명을 구하려고 노력했을 뿐이다. 그런데 로저스는 놀랍게도 거드름을 피웠다. 정말 우울한 2024년이다. 우리는 공룡이 멸종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고 밝혔다.

여성단체 '포 우먼 스코틀랜드' 대변인도 "스포츠에 여전히 일상적인 성차별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이 우울하다"며 "여성의 업적은 과소평가되고 무시당하며, 여성의 직업적 지위는 훼손된다. 로저스는 리포터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테랑 방송인 제프 스털링은 영국 라디오 '토크스포츠'에 출연해 "굿 걸? 굿 걸? 맙소사, 로저스 대체 그게 무슨 뜻이냐"며 경악했다.

'미러'는 지난 2022년 4월 영국에서 한 여성 직원이 상사의 습관적인 '굿 걸' 호칭에 반발해 성희롱 소송을 걸어 승소한 사실을 소개했다. 당시 재판부는 "언어는 시간이 지나면서 진화한다. 한때는 무해해 보였을지 모르는 단어도 이제는 인종차별, 동성애혐오, 성차별적 비방으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데일리메일'은 셀틱 구단측이 이 건에 대해 논평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올시즌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후임으로 셀틱 지휘봉을 잡은 로저스 감독은 우승에 대한 큰 압박을 받고 있다.

27라운드 현재 승점 65점으로 선두 레인저스(67점)에 승점 2점 뒤처진 2위에 올랐다. 레인저스가 리그 8연승을 질주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아 자칫 리그 3연패를 놓칠 위기에 직면했다.

양현준은 마더웰전에서 후반 16분 교체투입해 추가시간 6분 루이스 팔마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오현규는 벤치에 머물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