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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붐·SON 발자취 따른다' 정우영, 역대 한국인 6번째 분데스리가 100경기 '금자탑'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국가대표 공격수 정우영(25·슈투트가르트)이 한국인 선수로는 역대 6번째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00경기(10골) 고지를 밟았다.

정우영은 지난 25일(한국시각)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MHP아레나에서 열린 쾰른과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3라운드 홈경기에서 등번호 10번 유니폼을 입고 선발 출전해 후반 20분 교체될 때까지 65분간 분주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해 11월5일 하이덴하임과 10라운드 이후 처음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날은 정우영의 개인통산 100번째 분데스리가 출전 경기였다.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는 1대1 무승부로 끝난 경기를 마치고 "정우영이 분데스리가 100번째 경기를 뛰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천 대건고 출신으로 2018년 바이에른뮌헨 유스팀에 깜짝 입단해 화제를 모았던 정우영은 2019년 3월 보루시아묀헨글라트바흐전에서 교체로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른 뒤 약 5년만에 세자릿수 출전 기록을 세웠다.

뮌헨에서 1경기에 출전한 정우영은 2019년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해 84경기를 뛰어 10골을 넣으며 분데스리가 무대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 지난해 여름 뮌헨 2군 시절 은사인 세바스티안 회네스 감독이 이끄는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해 지금까지 15경기에 나섰다. 아직 골은 없다.

독일 최상위리그이자 유럽 4대리그로 꼽히는 분데스리가에서 100경기 이상 출전한 6번째 한국인이다. 경기수를 기준으로 '차붐' 차범근(308경기 98골) 구자철(211경기 28골), 손흥민(135경기 41골), 차두리(125경기 6골), 지동원(123경기 13골) 등 대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랐다.

'해버지(해외축구 아버지)의 해버지'인 차범근은 가장 먼저 100경기 금자탑을 쌓았다. 프랑크푸르트 시절이던 1983년 한국인 최초로 100경기를 기록했다. 정우영이 태어나기 약 16년전의 일이다. 이후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에서 UEFA컵을 우승하는 등 '차붐의 전설'을 써내려갔다. '쏜캡' 손흥민(토트넘)은 한국 선수 중 가장 어린 나이에 가장 빠르게 100경기를 돌파했다. 22살이던 2014년 100경기 고지에 올랐다. 이를 토대로 1년 뒤인 2015년, 23살의 나이에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정우영은 2018년 지동원(당시 아우크스부르크, 현 수원FC)에 이어 약 6년만에 1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했다.

비록 100번째 출전 경기의 결과는 아쉬웠지만, 모처럼 선발로 출전한 정우영은 분명한 성과를 남겼다. 파비안 볼게무트 슈투트가르트 스포츠디렉터는 경기 후 "우(Woo)는 주력과 경합 측면에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반전에 가장 눈에 띄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우영은 4-2-3-1 포메이션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해 전반 두 번의 유효슈팅을 시도했고, 세르후 기라시의 이마를 노린 절묘한 크로스도 시도했다. 총 7번의 지상 경합 상황에서 5번 공을 따내고, 3번 태클을 성공하는 등 공수에 걸쳐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주전 경쟁의 청신호를 밝혔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득점왕을 달성하며 한국의 3연패에 일조하고 지난 카타르아시안컵에서 백업 역할을 수행한 정우영은 소속팀에선 지금까지 주로 후반 교체자원으로 활약했었다.

슈투트가르트는 후반 8분 엔조 밀로의 선제골로 앞서가다 17분 에릭 마르텔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정우영은 실점 직후 실라스 카톰파 음붐파와 교체돼 나갔다. 4연승 뒤 쾰른과 비겨 5연속 무패를 기록한 슈투트가르트는 승점 47점으로 '무패' 레버쿠젠(61점), '김민재 소속팀' 뮌헨(53점)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분데스리가는 상위 4개팀에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진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