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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스윙 두려워마' 국민타자의 충고, 1m88+9년차 유망주 깨웠다. 첫 실전서 125m 대형홈런+4안타 쾅쾅 [SC캠프]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군 통산 7홈런에 불과하지만, 가능성만은 인정받은 '거포곰'이 드디어 눈을 뜨는 걸까.

두산 김민혁이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2군을 폭격하고 스프링캠프의 핫가이로 떠올랐다.

김민혁은 24일 일본 미야자키의 이키메 구장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 홈런 포함 불방망이를 뽐냈다. 김민혁의 대활약 속에 두산은 장단 12안타를 터뜨리며 9대1 대승을 기록했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호주에서 스프링캠프 1차 캠프를 마친 뒤 일본으로 이동, 2차 캠프를 치르고 있다. 이날 소프트뱅크 2군과의 경기는 두산이 이번 스프링캠프 들어 치른 첫 실전이다.

김민혁은 이날 6번타자 겸 1루수로 출전, 4타수 4안타(홈런 1) 4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정수빈(3타수 1안타 2타점) 헨리 라모스(3타수 1안타) 등의 감각도 좋았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포수 김기연도 홈런포를 가동하며 양의지의 뒤를 받칠 백업포수 경쟁에 불을 질렀다.

2회초 안타로 출루한 강승호를 1루에 두고 김민혁이 비거리 125m 선제 투런을 쏘아올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2회 최원준이 1점을 내줬지만, 4회 김민혁의 안타와 김대한-장승현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정수빈 타석에서의 폭투 득점, 희생플라이이, 라모스의 적시타를 더해 점수를 추가했다.

5회초에도 1,2루에서 김민혁이 좌중간을 꿰뚫는 1타점 적시 2루타을 터뜨리며 점수를 추가했고, 6회초에는 2사 1, 2루에서 박준영의 1타점 우중간 적시타, 김민혁의 추가타, 7회초 김기연의 솔로포로 쐐기를 박았다.

선발 최원준은 2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고, 김민규 박신지 최준호 최조인 박소준 박정수 김택연이 줄줄이 마운드를 이어받으며 7이닝 동안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신인 김택연은 9-1로 앞선 9회말 등판, 최고 149㎞ 직구를 앞세워 3타자 연속 삼진으로 매력만점 구위를 뽐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스프링캠프 첫 연습게임이었는데 투수, 야수 구분 없이 모두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지난 가을부터 1차 시드니 캠프까지 치열하게 준비한 선수들의 노력을 증명한 경기다. 결과보다 과정과 내용이 더 만족스럽다. 선발 최원준부터 마지막에 등판한 김택연까지 투수들 모두 고른 활약을 했다. 야수들 가운데는 좋은 스윙으로 홈런을 기록한 김민혁과 김기연을 칭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민혁은 "첫 경기부터 결과가 좋아 만족스럽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이어 "호주 시드니 캠프에서부터 감독님께서 '헛스윙이나 삼진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져라'라며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두도록 강조하셨다. 확실히 부담을 덜었다. 지금의 좋은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원준도 "마무리캠프부터 준비한대로 잘 되고 있는 느낌이다. 오늘은 시드니에서 중점적으로 연습한 것을 실험하는 기회로 삼았다"면서 "체인지업으로 헛스윙과 범타를 유도한 점이 만족스럽다. 시범경기부터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택연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첫 연습경기다. 마운드 위에서 도망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나를 믿고 자신있는 투구를 하고 싶었다"면서 "내 공이 통하는지 궁금해 직구 위주로 던졌는데, 결과가 좋아 만족스럽다"고 했다.

다만 "비공식 첫 경기였기 때문에 들뜰 필요는 없다"면서 "성실히 준비해 시즌 시작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말로 어린 나이답지 않은 속대도 덧붙였다.

두산은 오는 3월 3일에는 소프트뱅크 1군과도 격돌한다. 소프트뱅크의 홈구장인 일본 후쿠오카의 페이페이 돔에서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오키나와(일본)=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