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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km' 국대 에이스, 특급과외 선생 만났다. '구대성→류현진' 전설 계보 '막내' 편입할까 [SC캠프 in 오키나와]

[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국가대표 에이스가 천군만마 과외선생님을 얻었다. 한층 더 비상할 기회다.

류현진(37)이 독수리 둥지에 돌아왔다. 류현진은 23일 일본 오키나와의 한화 2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데뷔와 함께 신인상은 물론 MVP까지 거머쥐었던 '괴물'이다. 메이저리그에서 11시즌을 뛰며 78승을 올린 '거물'이다.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섰고(2018년) 빅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019년)까지 기록했다. 역대 한국 야구 최고의 투수라는 찬사도 부끄럽지 않다.

한화는 2012년 이후 12년만에 돌아온 류현진에게 총액 170억원, 8년 계약이라는 프로야구 역대 최고액을 안겼다. 그 가치는 비단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을 시작으로 보여줄 에이스로서의 존재감이나 승수, 이닝, 평균자책점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미 실내에서 65구까지 투구수를 늘렸다"던 류현진은 합류 첫날부터 불펜투구를 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류현진의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도 "남편이 미국에서 고생했다. 한국에 돌아오니 좋다"며 컴백을 응원했다.

한화 문동주는 20세 어린 나이에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준우승을 이끌며 국가대표 에이스로 우뚝 섰다. 타자 몸쪽, 바깥쪽 구석구석을 찌르는 강렬한 직구는 문동주의 트레이드마크다. 지난해 KBO리그 역대 최고 구속인 160㎞를 기록한 구속은 덤.

류현진의 영입은 문동주에겐 두말할 나위 없는 최고의 선생님이다. 지난해 두 외국인 투수에 이어 토종 에이스, 3선발의 중책을 책임졌던 버거운 책임감에도 조금이나마 떨쳐낼 수 있게 됐다.

류현진은 자신의 성장 과정에 구대성-송진우라는 한국 야구 역대 최고의 좌완들의 도움이 있었다고 거듭 밝힌 바 있다. 특히 구대성이 전수한 체인지업은 류현진이 두고두고 자신의 주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한화는 물론 류현진에 앞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대선배이기도 하다.

류현진이 생각하는 문동주는 어떤 투수일까. 류현진은 "워낙 재능이 많은 투수다. 나보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 아닌가. (구속 부분은)내가 조언할 게 없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경기적인 부분보다는 투수의 마음가짐 쪽에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경기 운영만큼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알아주는 그다. 데뷔 시즌부터 남달랐던 그가 류현진의 여유로운 마음가짐과 경기운영을 배울 수 있다면 그만한 큰 자산이 따로 없다.

문동주 외에 김서현, 황준서 등 한화에는 젊고 유망한 투수들이 가득하다. 류현진의 애정어린 지도가 후배들을 얼마나 성장시킬 수 있을까. 한화가 류현진이 약속한 가을야구, 더 나아가 8년안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가기 위해서는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류현진 한 명의 합류로 한화의 올시즌 선발진 무게감이 완전히 달라졌다. 류현진과 문동주, 페냐, 산체스가 이끌 한화의 새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오키나와(일본)=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