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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 클린스만, 3월에 독일 혼혈 미드필더 뽑으려고 했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다 계획이 있었다. 경질되기 전까지는.

카타르아시안컵 실패 후 부임 1년도 되지 않아 '초고속 경질'된 독일 축구의 전설 클린스만이 3월 A매치 데이에 맞춰 한국 대표팀에 새 얼굴을 발탁하려고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독일 스카이 소속의 플로리안 플라텐버그 기자는 24일(한국시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한축구협회가 뉘른베르크 출신의 재능있는 20살 미드필더인 옌스 카스트로프 합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민재 소속팀 바이에른뮌헨 출입기자로 알려진 플라텐버그는 "클린스만은 다가오는 3월 A매치에 카스트로프를 선발하고 싶어했다. 안드레아스 쾨프케가 이미 접촉했다"고 밝혔다.

클린스만은 지난해 2월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후 '유럽파 점검' 등의 이유를 대며 한국보다 미국, 유럽에 더 오래 상주했다. 코치진들에게도 유럽에 머물며 유럽파 체크를 지시했는데, 뉘른베르크 레전드로 현재 뉘른베르크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쾨프케 전 한국 골키퍼 코치가 지난해 9월 카스트로프를 직접 체크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직후 독일 3부 디나모드레스덴에서 뛰던 레프트백 박규현을 처음 발탁했다.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는 아시안컵에 동행하고, 유망주 수비수 조진호(노비파자르)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안컵 이후 유럽에서 뛰는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3월에 태국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 2연전을 치른다.

그 중 한 명이 카스트로프인 것으로 보인다. 카스트로프는 한국인 어머니,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이중국적자로, 뒤셀도르프, 쾰른 유스팀을 거쳐 2020년 쾰른 프로팀에 입단했다. 2022~2023시즌 임대로 떠난 독일 2부 클럽 뉘른베르크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뒤 지난해 6월 완전이적했다. 2023~2024시즌 독일 2부에서 17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주로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다. 주포지션은 미드필더이지만, 양 측면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까지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로 알려졌다. 16세부터 20세까지 독일 각급 연령별 대표를 거치며 현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카스트로프는 지난 2022년 한 인터뷰에서 "난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는 한국 국적이다. 한국과 인연이 꽤 강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을 여러 번 가보기도 했다.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나라다. 그곳 사람들과 문화도 굉장하다. 내 인생에는 독일 국기뿐 아니라 태극기도 있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나고 자란 혼혈 선수인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에 뽑혔다면, 그 자체만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컵 직후 성적과 근무 태도 등의 이유로 경질되면서 카스트로프의 선발은 당분간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협회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중심으로 클린스만 후임 찾기에 돌입했다. 24일 10명의 전력강화위원들과 차기 사령탑 선임에 관한 2차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