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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감독 6명→ 케인 괴담.. '감독 저승사자' 그와 마주치면 잘려→ '과연 우연일까?' 英언론 의문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단지 불운일까.

바이에른 뮌헨이 이번 시즌이 끝나고 토마스 투헬 감독을 경질하기로 했다. 불과 한 시즌 만에 퇴진이다. 새 감독이 오면 바이에른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은 2년 사이에 여섯 번째 사령탑을 맞이하게 된다.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케인이 18개월 동안 6명의 감독을 모시게 됐다. 2021년초부터 집계하면 감독 대행을 포함해 총 8명이다. 그는 단지 운이 없었을까'라며 이 특이한 상황을 조명했다.

케인은 2011년부터 토트넘에서 활약했다. 토트넘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이후 감독을 마구 바꿨다. 두 시즌 이상 버틴 사령탑이 없다.

2021년 초반 토트넘은 조제 무리뉴를 경질했다. 라이언 메이슨이 감독 대행을 맡았다. 2021~2022시즌은 누누 산투 감독 체제로 시작했다. 산투는 2021년을 넘기지 못했다. 안토니오 콘테가 다음 지휘봉을 잡았다. 콘테는 2023년 초에 잘렸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와 메이슨이 차례로 감독 대행 역할을 했다. 작년 여름 엔지 포스테코글루가 감독으로 취임했다.

포스테코글루가 오고 얼마 후 케인은 바이에른으로 이적했다. 바이에른 투헬 감독이 케인을 직접 설득했다. 투헬과 케인의 인연도 이번 시즌까지다. 바이에른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투헬과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디애슬레틱은 케인이 일부 원인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케인이 너무 다재다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팀의 약점을 은폐시킨다는 것이다. 실제로 케인은 정통 9번 스트라이커는 물론 10번 플레이메이커도 완벽하게 수행한다. 미드필더가 부실하면 직접 2선으로 내려와 공격 전개에 관여한다. 토트넘이 수년 동안 케인에게 의존하며 플레이메이커를 영입하지 않았던 이유다.

디애슬레틱은 '팀이 약해져도 골은 계속 들어갔다. 마치 투자가 시급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이러한 경향은 일부 바이에른에도 나타나고 있다. 바이에른에 케인이 오면서 사각지대가 발생했다. 바이에른은 홀딩 미드필더를 영입하지 않았다. 김민재, 데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와 짝을 맞출 백업 센터백도 영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케인은 투헬 감독을 지지하는 편으로 알려졌다.

영국 언론 '더 선'은 22일 '바이에른의 라커룸 12명이 분열됐다. 그 중심에 케인이 있다'고 보도했다.

더 선은 '퇴임하는 투헬 감독을 두고 바이에른의 라커룸이 분열에 휩싸였다. 투헬은 수뇌부와 관계가 악화됐다. 투헬의 미래에 대해 바이에른 선수단 사이에 큰 의견 차이가 존재한다. 최대 12명이 내분에 관련됐다. 일부는 투헬을 지지하지만 일부는 투헬의 퇴진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케인은 투헬 지지자 중 한 명이다. 지난 여름 토트넘에서 케인을 데리고오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해낸 주인공이 바로 투헬이다. 케인은 토트넘 잔류 의사가 강했다. 투헬은 케인의 런던 자택까지 직접 찾아가 설득하는 정성을 보였다.

더 선은 '케인 혼자만 투헬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케인의 전 토트넘 동료였던 에릭 다이어도 투헬 편이다. 바이에른 주장 마누엘 노이어도 같은 의견이다. 노이어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투헬이 믿고 기다려줬기 때문이다. 르로이 사네와 자말 무시알라, 라파엘 게레이로도 투헬의 잔류에 뜻을 모았다'라고 밝혔다.

투헬으론 안 된다는 측은 세르주 그나브리, 레온 고레츠카, 마타이스 데리흐트, 마티스 텔 등이다. 더 선은 '고레츠카는 전 감독 줄리안 나겔스만이 경질됐을 때 당황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이번 시즌 출전 기회가 줄어들면서 불만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바이에른은 2012~202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11년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무관 위기다. 22라운드까지 바이에른은 16승 2무 4패 승점 50점 2위다. 선두 레버쿠젠과 승점 8점 차이로 벌어졌다. 레버쿠젠은 18승 4무, 무패행진이다. 작년 8월 슈퍼컵에서 패배했다. 11월에는 DFB 포칼(독일의 FA컵) 2라운드에서 충격 탈락했다.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도 1차전 라치오에 패했다.

바이에른의 차기 감독으로는 레버쿠젠 사령탑 사비 알론소가 거론되고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