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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2160억 말고 또 있다...'연봉 1900억' 음바페 위한 레알의 파격 조건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 킬리안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다고 해서 수익이 대폭적으로 감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음바페의 레알행은 세부 조항 조율만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는 21일(이하 한국시각) "25세의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PSG)에 계약이 만료되면 클럽을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PSG 공격수인 음바페는 이번 여름 레알에 합류하기로 합의했다. 음바페는 아직 레알과의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지만 이번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서 레알과 PSG가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되면 계약이 발표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음바페와 레알이 체결하기로 한 계약 조건에 대해서도 상세히 밝혔다. 매체는 "음바페는 레알과 5년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연봉으로는 1,500만 유로(약 216억 원)를 받고, 5년에 걸쳐서 1억 5,000만 유로(약 2,165억 원)의 계약 보너스를 받게 될 것이다. 또한 음바페는 자신의 초상권 중 일정 부분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천문학적인 계약처럼 보이지만 사실 음바페한테는 '페이컷'이었다. 음바페는 2022년 여름 PSG와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유럽에서 뛰는 어떤 선수 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기로 했다. 기본급에 보너스를 더하면 연봉으로만 1억 유로(약 1,440억 원)가 초과됐다. 추정치는 1억 3,200만 유로(약 1,902억 원)에 달한다.

낮아지는 연봉을 계약금 보너스로 채운다고 해도, 음바페 입장에서는 PSG에 남는 게 재정적으로는 더욱 큰 이득이다. 이에 레알은 음바페를 위해 협상에 있어서 많은 부분을 양보할 계획이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초상권이다.

레알은 선수를 영입할 때 초상권 계약을 체결한다. 레알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하기 전까지 초상권 협상과 관련해서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았다. 선수가 50%, 구단이 50%로 나눠서 계약을 체결해야만 했다. 갈락티코 1기 시절 호나우두, 지네딘 지단, 루이스 피구도 더 나은 조건을 받지 못했다. 축구 역사상 최고의 슈퍼스타 중 한 명인 데이비드 베컴 또한 마찬가지였다.

레알은 호날두를 영입할 때 초상권 분배 원칙을 깼는데 이번에 음바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레알은 음바페를 위해 최대한 양보할 생각이다. 스페인 'AS'는 21일 "초상권 협상은 음바페 영입이 서명되기까지 남은 마지막 부분이다. 선수와 레알은 전체적인 합의가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계약 조건에 대해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알이 초상권 계약에서 음바페한테 양보하는 이유는 음바페를 영입하는 과정에 있어서 구단의 연봉 체계를 무너트리지 않기 위함이다. 레알은 어떤 슈퍼스타를 영입해도 연봉 규모를 깨지 않기로 유명하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회장이 제일 중요하게 관리하는 부분 중 하나다.

레알은 음바페가 PSG 시절과 비교해 연봉이 대폭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초상권 계약에서는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AS'는 "레알은 음바페를 영입한다고 연봉 체계를 깨고 싶지 않으며 그의 연봉이 1,500만 유로를 초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이미 드러났다. 계약 기간 5년에 걸쳐 비례 배분된 계약금 보너스로 인해 이 수치가 크게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문제는 초상권이 어떻게 분배될 것인가다. 이는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문제다"고 설명했다.

현재 보도된 바에 따르면 초상권 분배는 음바페가 80%, 레알이 20%를 소유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모양이다. 음바페는 초상권을 통해서도 엄청난 돈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음바페는 현재 광고로만 연간 2,000만 유로(약 288억 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바페가 레알로 향하게 된다면 더욱 그 규모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음바페한테 향하는 수익도 당연히 대폭 커질 것이다.

소셜네트워크(SNS)에서도 음바페의 영향력은 막대하다. 음바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1억 1,700만 명이 넘는다. 스포츠 선수 중 9번째로 많다. 선수가 SNS에서 가지는 영향력이 워낙 막대한 탓에 축구 선수들은 새로운 팀으로 이적할 때 SNS에 대한 수익 분배까지도 협상을 진행한다. 음바페와 레알의 초상권 협상이 길어지는 이유도 이러한 맥락 때문이다.

'AS'에 따르면 음바페는 레알로 이적한 후에는 자신의 브랜드인 'KM'을 바탕으로 화장품, 치약, 향수, 잠수복, 보석, 제본 재료, 우산, 가방 및 여행 용품 등 다양한 상업적인 도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현 시점 최고의 스타성을 가진 음바페와 세계 최고의 축구 구단인 레알이 만났을 때 가지는 상업적인 영향력을 감안한다면 수익을 추정하기도 힘든 수준이다.

세기의 이적이라고 부를 만하다. 음바페의 레알행은 단순한 계약 조건만으로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유계약(FA) 이적으로 꼽힌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서 활동하는 카베 숄헤콜 기자는 음바페의 이적을 두고 "이번 이적은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FA 이적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음바페가 받는 계약금 보너스 때문이다. FA로 이적하는 선수들이 새로운 구단과 계약할 때 계약금 보너스를 받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음바페 정도로 큰 규모로 받은 선수는 없다. 숄헤콜 기자는 "레알이 이적료로 지불할 수 있었던 돈을 선수한테 대신 지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레알은 음바페를 데려오기 위해선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레알은 2021년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음바페를 영입하기 위해서 이적료로만 2억 2,000만 유로(약 3,174억 원)를 PSG에 제안하기도 했었다. 이는 PSG가 네이마르를 영입하면서 기록했던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2억 2,200만 유로(약 3,203억 원)에 근접한 액수였다. 놀랍게도 PSG는 이를 거절했다.

레알은 이번 여름에 FA가 되는 음바페를 품으면 이적료 없이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PSG한테 이적료로 낼 뻔했던 금액을 선수한테 보너스로 지급하는 셈이다. 대신 기본 연봉을 낮춰서 구단의 연봉 체계를 유지하려고 했던 것이다. 초상권 계약에서도 레알이 물러난 이유가 설명이 된다.

음바페 입장에서도 여러운 결정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가 밝힌 음바페 레알 합의 비하인드에 따르면 음바페가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에게 먼저 면담을 요청했다. 그 자리에서 음바페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매체는 "음바페는 이번에는 되돌릴 수 없다는 걸 확실하게 말했다. 그는 돈 때문에 떠나는 것이 아니라는 걸 PSG 회장에게 분명하게 전했다. 새로운 우승 트로피를 위해 환경적인 변화를 원했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음바페의 포지션은?]

음바페가 레알로 이적을 완료했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음바페가 어느 포지션에서 활약할 것인지 궁금증이 폭발하고 있다. 이에 축구 매체 'skores'는 20일 음바페가 레알로 합류했다는 전제하에 2024~2025시즌 레알의 선수단을 예측했다.

최전방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음바페, 호드리구로 구축됐다. 음바페의 백업으로는 제2의 호나우두로 평가받는 엔드릭이 대기했다. 엔드릭은 제2의 호나우두로 불리면서 브라질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유망주다.

음바페는 좌측 윙포워드로 뛰는 걸 선호하지만 레알에는 이미 비니시우스가 있다. 비니시우스는 측면 공격에 특화된 월드 클래스이기에 음바페가 중앙으로 이동하고, 비니시우스가 측면에 자리할 공산이 크다. 두 선수를 보좌하기에 호드리구는 최적의 선수다. 공격진은 세계 최강 수준이다.

중원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가득하다. 주전 명단으로는 주드 벨링엄, 토니, 크로스, 오렐리앙 추아메니가 배치됐지만 누가 주전으로 뛰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화려한 진영이다. 페데리코 발베르데,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브라힘 디아즈가 대기 중이다. 루카 모드리치가 재계약한다면 모드리치도 뛸 수 있다.

다음 시즌 레알은 음바페만 데려오지 않을 것이다. 수비진도 한층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김민재의 동료로 뛰고 있는 알폰소 데이비스가 레알로 합류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알폰소가 영입되면 안토니오 뤼디거, 에데르 밀리탕, 다니엘 카르바할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골키퍼 자리엔 티보 쿠르투아와 안드리 루닌이 있다. 레알은 다시 한번 갈락티코를 연상시키는 초호화 선수단 구성이 가능해진다. 전 포지션에 걸쳐서 약점이 없는 선수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