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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피프티편 방심위 중징계'…'그알', 31년 명성에 금간 편파보도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 31년 명성에 제대로 금이 갔다.

20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2023년 8월 19일자 '그알' 방송에 대해 제작진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류희림 위원장은 "워낙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던 내용인 만큼 관계자를 직접 불러 진술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의견진술을 법정 제재를 전제로 제작진이 회의에 출석해 위원들의 질문에 답한 뒤 제재 수위를 결정하는 제도다.

'그알'은 1992년부터 방영된 SBS의 장수 시사 프로그램으로 흥미로운 구성과 심도 있는 취재에 힘입어 다양한 뷰를 제시한다는 평을 받아왔다.

이에 문제의 피프티피프티 편 또한 멤버들과 외부세력으로 지목된 더기버스, 피프티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의 명확한 입장과 숨겨졌던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연 방송에서는 멤버들과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반복하는 구성으로 큰 논란이 됐다.

이에 내부 고발자 인터뷰 내용을 대역을 통해 재연하면서 '대역 재연'이라고 고지하지 않아 시청자가 실제 인물로 오인할 수 있게 한 점, 대중문화산업과 사업구조를 카지노 테이블과 칩을 사용해 재연해 소속사와 제작사 등을 도박꾼으로 비유하며 명예를 훼손한 점, 본 사건과 무관한 방탄소년단 등 타 아티스트의 사례와 비교 설명해 아티스트의 노력과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등의 민원이 제기됐다.

해당 방송에 제기된 민원은 무려 1222건. 이는 지난해 방심위가 받은 가장 많은 민원이다.

또 한국매니지먼트연합과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에서도 입장문을 발표하며 크게 반발했다.

결국 '그알' 측은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하고 "이번 프로그램은 이해관계를 둘러싸고 있는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주기 위함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몇몇 사안에 대해서는 추가 취재를 통한 후속 방송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반년이 되도록 후속 방송은 진행되지 않았고, 법정 제재가 예고되면서 여러모로 '그알'이 쌓아올린 이름값에 제대로 금이 가게 됐다,

한편 피프티피프티는 어트랙트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신청이 기각된 뒤 분열을 맞았다.

멤버 키나는 어트랙트로 복귀해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 참석하고, 피프티피프티 2기를 준비하는 등 새로운 2막을 열고 있다.

반면 새나 시오 아란은 어트랙트로부터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으며 손해배상 소송도 당했다. 또 어트랙트가 업무방해, 전자기록 등 손괴 등으로 고소한 더기버스 안성일는 혐의가 인정돼 검찰로 송치됐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