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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축구 유명세 이제 월클→손흥민·이강인 논란부터 화해까지 '전 세계' 생중계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유명세'는 이제 부인할 수 없는 월드클래스다.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PSG)의 이른바 '탁구대전'을 전 세계가 생중계했다.

한국 축구계는 물론 세계 언론의 관심을 끌었던 탁구 스캔들이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22일(한국시각) '손흥민과 한국 팀 동료 이강인이 아시안컵 다툼에 대해 사과하고 화해했다'라고 보도했다.

이 사건은 우리나라는 물론 이웃나라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유럽과 미국 미디어까지 상세히 조명했다.

한국 축구 스타의 스케일이 이제 세계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이야기다. 물론 손흥민과 이강인이 빅클럽 소속이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 대표팀은 역대급 관심을 받았다. 손흥민과 이강인 말고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턴)도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다. 무엇보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이름값이 대단했다. 클린스만 카드는 결과적으로 실패했지만 흥행만 놓고 본다면 큰 화제를 모았던 것이 사실이다.

디애슬레틱은 '한국이 4강에서 요르단에 패하기 전날 밤, 팀 만찬에서 의견이 충돌했다. 다수의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전했다.

이어서 '이강인은 화해를 위해 런던에 있는 손흥민을 직접 방문했다. 둘은 SNS에 글을 올려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한국 대표팀은 아시안컵에서 선배와 후배 사이에 분열이 심해 뭉치지 못했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디애슬레틱은 '한국은 우승후보였다. 세계랭킹 87위 요르단에 의해 탈락했다. 대회 이후 클린스만은 경질됐다'고 덧붙였다.

일본 매체 '디앤서'는 21일 '그릇이 다른 손흥민, 옥신각신했던 후배와 화해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강인이 런던에서 손흥민에게 직접 사과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자신의 오른손 부상 원인이 됐던 이강인을 용서해 달라고 팬들에게 부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각자 SNS를 통해 장문의 사과문을 올리고 반성하며 응원을 당부했다.

[손흥민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손흥민입니다. 오늘은 조금 무겁고 어려운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습니다.

저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습니다.

저도 제 행동에 대해 잘했다 생각하지 않고 충분히 질타 받을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팀을 위해서 그런 싫은 행동도 해야 하는 것이 주장의 본분 중 하나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고 해도 저는 팀을 위해서 행동할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팀원들을 통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세요.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일각에서 나오는 이야기들 중에 대표팀내 편가르기에 대한 내용은 사실과 무관하며 우리는 늘 한 팀으로 한 곳만을 바라보려 노력해 왔습니다.

축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소란스러운 문제를 일으켜서 진심으로 죄송하고 앞으로 저희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이 계기로 더 성장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강인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이강인입니다.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습니다.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게 중요하다 생각하였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흥민이 형에게 얼마나 간절한 대회였는지 제가 머리로는 알았으나 마음으로 그리고 행동으로는 그 간절함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던 부분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특히 흥민이형이 주장으로서 형으로서 또한 팀 동료로서 단합을 위해 저에게 한 충고들을 귀담아 듣지 않고 제 의견만 피력했습니다.

그날 식사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을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이었습니다. 이런 점들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있습니다.

팀에 대한 존중과 헌신이 제일 중요한 것임에도 제가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대표팀의 다른 선배님들, 동료들에게도 한 분 한 분 연락을 드려서 사과를 드렸습니다.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때 저의 언행에 배려와 존중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때 더욱 올바른 태도와 예의를 갖추겠다 약속드렸습니다.

저의 사과를 받아주시고 포용해주신 선배님들과 동료들에게도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저의 행동 때문에 함께 비판의 대상이 된 선수들도 있습니다. 그들에게 향한 비판 또한 제가 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과분한 기대와 성원을 받았는데도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서 가져야할 모범된 모습과 본분에서 벗어나 축구 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서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이제까지 대한민국 축구를 지키고 빛내셨던 선배님들과 동료들, 그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팬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저의 위치에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였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저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만큼 실망이 크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축구선수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헌신하는 이강인이 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이강인 올림.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