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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최민식 '무속 터부시 되는 부분 있어..사이비로 안 봤으면'('파묘')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최민식(62)이 "실제로 어렸을 때 굿 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민식이 22일 오전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파묘'(장재현 감독, 쇼박스·파인타운 프로덕션 제작) 인터뷰에서 조선 팔도 땅을 찾고 땅을 파는 40년 경력의 풍수사 상덕을 연기한 소회를 전했다.

최민식은 "이 작품을 위해 특별히 풍수사를 만나 인터뷰한 것은 아니다. 다만 우연히 지관을 만난 적은 있다. 나는 새로운 직업군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관찰하는 습성이 있는데 그 때 유심히 지켜봤다. 우리와 다를 게 없더라. 평범한 아저씨의 모습이었다. 실제로 나는 '파묘'에서 도드라져도 안 되고 모자라도 안 됐다. 균형을 맞춰야만 했다"고 밝혔다.

그는 "풍수사 상덕은 땅에 대한 예의가 있는 사람이다. 내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종교에 봉사하는 이들에 대한 생각과 가치관이 상덕에 보여 맞아 떨어진 기분이다"며 "무속은 미신이라는 이미지도 있고 터부시 되는 부분이 있다. 과학적이지 않고 정도에서 벗어난 사이비로 보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안 봤으면 좋겠다. 수천년을 내려온 사상과 철학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 '파묘'는 오컬트 외피를 가졌지만 장재현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너무 좋았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동네에서 굿하는 것도 많이 보고 실제로 집에서도 한 적이 있다. 마치 공연을 보는 기분이었다. 먹을 것도 많았다. 부모님은 불교 신자여서 화장했다. 요즘은 땅도 없다고 하더라. 화장해서 양지 바른 곳에 뿌리는 게 좋다고 하더라. 어떻게 보면 묫자리 자체가 후손들의 욕망이다. 이승에 남은 자식들의 바람인 것이다. 그 욕망 보다는 자연으로 돌아가는 게 좋은 것 같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작품이다.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이 출연하고 '사바하'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2일 개봉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