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배우 백일섭이 7년 절연한 딸과 마음의 응어리를 푼 후 딸의 이민이라는, 또다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21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백일섭 부녀의 진솔한 대화가 전파를 탔다.
백일섭은 딸에게 "방송을 보니 내가 나쁜 아빠가 돼서 아빠가 겪어왔던 일들을 설명하고 싶다. 덜 나쁜 아빠가 되고 싶어"라고 말을 꺼냈고 딸은 "제가 나쁜 아빠라고 얘기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 너무 마음 상해하지 마시라"라고 말했다.
백일섭은 "아빠도 편한 인생을 못 살았다. 항상 한 쪽이 비어있었다. 9살 때 친엄마와 헤어진 후 조금 있으면 계속 다른 엄마가 와있더라. 근데 친엄마 곁에도 새아빠가 있었다. 어딜 가도 한쪽이 비어있는 마음에 우울했다. 그래서 내 자식들까지 아빠 엄마가 없는 애들을 만들 수 없었다"라며 가슴아픈 가정사를 고백했다.
백일섭은 아내와의 결혼을 서둘러서 했다며 결혼 후 매일 싸웠다고 털어놨다. 특히 딸을 출산한 후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져 해결이 안 될 정도였다고. 백일섭은 "우린 모든 온도가 안 맞았다. 사소한 어긋남이 쌓여서 폭발했고 서로 공격하는 마음만 남았다. 나중엔 아프기 시작해서 이러다 죽겠다 싶었다"라며 졸혼을 결심한 계기를 털어놨다.
딸은 "이제 나도 엄마가 다 옳다고 생각 안 하지만 서로가 양보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아빠도 엄마도 마음이 편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백일섭은 "네 엄마에게 결론적으로 미안한 마음이 있다"라고 말했고 딸은 "전에는 엄마가 무조건 피해자 같았지만 아빠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해가 되는 것 같다"라고 백일섭을 이해했다.
그런가 하면 백일섭은 딸에게 "아빠도 네 진로에 관여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게 해주지 않았다"라고 서운함을 드러냈고 딸은 "우리 집은 골프를 했던 오빠가 중요해서 내 진로에 대해 같이 의논해 준 사람이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백일섭은 아들 뒷바라지에 집중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후회했고 항상 딸과의 시간을 꿈꿨다고 밝혔다.
딸은 백일섭과 7년 절연을 한 후 괴로운 마음에 상담까지 받았던 바. 딸은 "아빠와 절연한 후 우울해서 그랬다. 나도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 이제 아빠를 안 보겠다고 질러좋고도 감당하기 힘들었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백일섭은 "다 내 탓이다"라며 고개를 숙였고 "아빠가 집에서 나온 걸 네가 정신적으로 책임질 이유는 없잖아. 엄마 생각해서 그런 거야?"라고 물었다. 딸은 "엄마가 그때 암에 걸려서 아팠다. 아빠도 그러실 만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렇게 아빠가 집을 나가지 않았나. 그땐 아빠를 안 보겠다고 지르고 나니까 수습을 못하겠더라"라고 답했다. 당시 어머니의 병세가 겹쳐 백일섭에게 더욱 화가 났다는 것. 당시 백일섭도 딸을 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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