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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이제는 1등 아니야', 전문가 누구도 그를 찍지 않았다...올해는 타자로 '넘버1' 도전 새 과제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제는 누구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넘버 원'이라고 보지 않는다.

MLB.com이 새해 들어 시리즈로 연재하고 있는 '지금 최고의 선수 톱 100(Top 100 Players Right Now)' 코너가 21일(이하 한국시각) 11~20위를 공개했다.

11위부터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 맷 올슨(애틀랜타), 호세 라미레즈(클리블랜드), 오스틴 라일리(애틀랜타),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랜타), 코빈 캐롤(애리조나), 애들리 러치맨(볼티모어),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순으로 랭크됐다.

MLB.com은 22일 나머지 1~10위를 공개할 예정인데, 그에 앞서 전문가 5인의 의견을 물어 그 결과를 이날 게재했다. 데이비드 애들러, 사라 랭스, 윌 리치, 마이크 페트릴로, 앤드류 사이먼 등 기자와 칼럼니스트, 에디터 5명이 설문에 참가해 각각 '톱5'를 꼽았다.

오타니를 1위로 꼽은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5명 가운데 애들러, 랭스, 페틀리로 3명이 오타니를 5위로 선택했을 뿐이다. 즉 오타니는 22일 공개될 현존 최고의 선수 1~10위에 포함되더라도 5위 이내 진입을 장담할 수 없음을 짐작할 수 있다.

전문가 5명 중 애들러, 랭스, 페트릴로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리치와 사이먼은 무키 베츠(다저스)를 각각 1위에 올려놓았다. 아쿠냐 주니어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만장일치 MVP이고 베츠는 투표ㅠ 2위를 차지했다.

이들이 뽑은 '톱5'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오타니, 아쿠냐 주니어, 베츠를 비롯해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애런 저지(양키스), 코리 시거(텍사스), 후안 소토(양키스) 등 7명이다.

오타니는 MLB.com의 '톱100'에서 2022~202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오타니에 이어 저지, 트라웃, 베츠,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호세 라미레즈, 요단 알바레즈(휴스턴), 프레디 프리먼(다저스) 순이었다.

오타니의 위상이 1년 만에 급전직하한 이유는 간단하다. 그는 지난해 9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아 올시즌 투수로 활약할 수 없다. 타자로는 개막전부터 출전할 계획이지만, 투수로는 1년 내내 재활에 매달려야 한다. 오타니가 2년 연속 MLB.com 랭킹 1위에 역사상 최초로 두 차례(2021, 2023년) 만장일치 MVP에 오른 것은 '투타 겸업'을 최정상급 기량으로 펼쳤기 때문이다.

최고의 선수 '톱100'의 평가 기준은 직전 시즌, 즉 2023년 성적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다른 선수들과 달리 오타니가 역대 최고로 평가받는 2023년 성적이 이 순위에 고스란히 반영되지 않는 건 '올해 투수로 활약할 수 없다'는 확정된 현실 때문이다.

오타니는 지난해 타자로 타율 0.304(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 1.066, OPS+ 184, 325루타, 투수로는 23경기에서 132이닝을 던져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 167탈삼진, WHIP 1.061, 피안타율 0.184를 기록했다. bWAR(10.0), fWAR(9.0) 모두 양 리그 통합 1위였다.

그러나 오타니는 올시즌 투수로 출전하지 않고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홈런과 타점 등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저스의 스프링트레이닝이 열리고 있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오타니는 지난 20일 첫 라이브 배팅에 참가해 홈런포를 터뜨렸다.

오는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의 개막 시리즈에 지명타자로 출전할 수 있는 페이스다.

지난 13일 팔꿈치 수술 후 처음으로 베팅 케이지에서 타격 훈련을 실시한 그는 15일과 17일에도 같은 방식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세 차례 배팅 훈련에서 총 77개의 타구를 쳐 그 가운데 33개를 담장 밖으로 날려보냈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17일 "오타니는 본인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정말 훈련을 열심히 하고 부지런히 한다"면서 "그가 캑터스리그에 언제 출전할 지 묻는다면 아직 답을 하기 어렵지만, 지금 그는 매일매일 나아지고 있고 몸 상태도 좋다. 당초 스케줄보다 앞서 나가는 건 분명하다"고 했었다.

한편, 다저스는 오는 23일 샌디에이고와 시범경기 개막전을 갖는데, MLB.com은 '오타니는 이번 주 2번 더 라이브 배팅에 나서지만, 오는 23일 샌디에이고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는 출전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그러나 그건 전적으로 오타니가 어떤 컨디션을 갖고 있냐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