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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과 안녕, ‘보너스만 2165억’ 세기의 이적 탄생...음바페, 레알과 5년 계약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킬리안 음바페와 레알 마드리드가 드디어 한 몸이 됐다.

영국 'BBC'는 21일(이하 한국시각) "25세의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PSG)에 6월에 계약이 만료되면 클럽을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PSG 공격수인 음바페는 이번 여름 레알에 합류하기로 합의했다. 음바페는 아직 레알과의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지만 이번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과 PSG가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되면 계약이 발표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음바페와 레알이 체결하기로 한 계약 조건에 대해서도 상세히 밝혔다. 매체는 "음바페는 레알과 5년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연봉으로는 1,500만 유로(약 216억 원)를 받고, 5년에 걸쳐서 1억 5,000만 유로(약 2165억 원)의 계약 보너스를 받게 될 것이다. 또한 음바페는 자신의 초상권 중 일정 부분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서 활동하는 카베 숄헤콜 기자는 음바페의 이적을 두고 "이번 이적은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자유계약(FA) 이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기의 이적이라는 의미다.

숄헤콜 기자는 음바페가 받는 계약 보너스가 왜 이렇게 높은지를 설명했다. 그는 "레알이 이적료로 지불할 수 있었던 돈을 선수한테 대신 지급하는 것이다. 그는 막대한 계약 비용을 받게 될 것이다. 스페인 현지에서는 계약 보너스가 1억 파운드(약 1,685억 원)를 넘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레알은 음바페를 데려오기 위해선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레알은 2021년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음바페를 영입하기 위해서 이적료로만 2억 2,000만 유로(약 3,174억 원)를 준비한 적이 있다. 네이마르가 PSG로 이적하면서 기록했던 2억 2,200만 유로(약 3,203억 원),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에 근접하는 액수였다.

하지만 PSG는 레알의 제안을 단칼에 무시했다. 음바페가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고, 팀의 간판인 음바페를 절대로 내보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음바페의 생각은 달랐다. 프랑스 리그앙은 다른 유럽 빅리그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음바페는 레알로 이적해서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도달하고 싶은 욕망을 가지기 시작했다.

음바페를 향한 PSG와 레알의 줄다리기는 2022년 여름에 절정에 달했다. 음바페와 PSG의 계약은 2021~2022시즌을 끝으로 종료될 예정이었다. 음바페는 연이어 UCL 우승 도전에 실패하는 PSG와 재계약을 할 것인지 아니면 레알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인지를 끝까지 고민했다.

레알은 음바페를 데려오기 위해서 구단 역사상 최고의 대우와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PSG는 레알과는 비교도 안되는 수준의 계약 조건을 넣기로 했다. 음바페는 레알과 합의를 했지만 최종 발표를 앞두고 결정을 번복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까지 나서 자신을 설득하자 PSG와의 동행을 더 지속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레알은 막판에 구단을 배신한 음바페에 큰 실망감을 느꼈지만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회장은 끝까지 음바페를 포기하지 않았다. 잠잠했던 음바페의 이적설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다시 한번 폭발했다.

PSG는 2022년 여름에 음바페의 재계약을 알리면서 계약 기간이 3년이라고 발표했다. 실은 2+1 계약이었다.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하는 주체도 음바페였다. 2022~23시즌을 진행하면서 PSG는 음바페와 1년 연장 조항 발동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있었다.

2023년 여름 음바페는 PSG에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구단에 통보했다. 따라서 PSG는 음바페를 잔류시키면 1시즌 후에는 그를 FA로 풀어줘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PSG는 음바페에 극도로 배신감을 느꼈고, 선수를 당장 팔기 위해 움직였다.

오일머니를 등에 업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음바페를 유혹했다. 축구 역사상 최고의 대우를 보장했지만 음바페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최종적으로 PSG와 음바페는 2023~2024시즌을 함께 하면 선수한테 지급할 예정이었던 계약 보너스를 해지하는 조건으로 화해에 성공했다.

PSG는 음바페를 남기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재계약을 시도했지만 음바페는 답이 없었다. 2024년 1월 1일부터 음바페는 보스만 룰에 따라 다른 구단과 협상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레알이 다시 음바페한테 손을 내밀었다.

레알은 2022년 여름에 제안했던 조건과 최대한 비슷한 수준으로 음바페한테 제안했다. 단 또다시 뒤통수를 맞는 걸 우려해 최대한 빨리 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음바페는 고민을 거듭했고, PSG에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최종 통보를 전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을 비롯한 복수 매체는 지난 16일 "음바페는 PSG에 계약이 만료되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클럽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음바페가 구단을 떠나는 조건은 아직 완전히 합의되지 않았으며 앞으로 몇 달 안에 상황이 마무리되면 공식 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음바페와 PSG의 동행이 2023~2024시즌을 끝으로 마무리되는 게 확실시되면서 레알과의 합의가 언제 이뤄질 것인지가 주목을 받았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스페인 '마르카'는 지난 19일 "음바페는 오는 7월 1일부터 레알 선수가 되기로 계약을 2주 전에 체결했다. 최근 축구계에서 벌어졌던 가장 강력한 구애가 133일 이내에 공식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다. 음바페와 레알은 2017년 여름부터 겪었던 온갖 우여곡절 뒤로하고 마침내 하나의 운명으로 뭉친다"며 음바페가 레알로 향한다고 보도했다.

마르카의 보도가 나온 후 전 세계 유력 매체들도 음바페의 레알행에 대해서 언급하기 시작했다. '스카이 스포츠' 역시 "이미 PSG에게 이번 시즌이 끝나면 클럽을 떠날 것이라고 밝힌 음바페는 7월 1일부터 레알 선수가 될 예정이다"고 전했다.

최종 협상이 남았지만 변수는 없을 전망이다. 숄헤콜 기자는 "레알은 약 7년 동안 음바페를 영입하려고 노력해니다. 그들은 이번 여름에 그를 영입할 것이다. 음바페 측근은 거래를 정리하기 위해 지난 3~4주 동안 레알과 대화를 나눴다. 관련된 조건 때문에 복잡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레알은 음바페에게 구단 역사상 최고 대우를 약속했지만 음바페 입장에서는 연봉을 삭감해야 한다. PSG에서 받았던 금액이 워낙 높았기 때문이다. 음바페가 PSG에서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액수는 1억 유로(약 1,442억 원)가 훌쩍 넘었다. 이에 레알은 이적료를 아낀 겸 음바페한테 계약 보너스를 지급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숄헤콜 기자는 "레알이 하려고 하는 작업은 음바페한테 가장 높은 급여를 주지만 구단의 임금 구조에 적합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레알은 음바페한테 큰 보너스와 계약금을 제공함으로써 그에게 보상할 것이다. 그 이유는 레알이 음바페를 무료로 영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