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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까지 찾아가서 손흥민에게 사과' 이강인, 공식 사과문 공개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선배들께도 연락해 사과'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이강인이 아시안컵 기간 중 '핑퐁게이트' 논란을 일으켰던 부분에 대해 직접 두 번째 사과문을 공개했다.

이강인은 지난 21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

앞서 이강인은 지난 14일에도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었다. 당시 이강인은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다.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 사과드린다'라며 사과문을 올렸다.

해당 사과문은 SNS 계속해서 남는 게시물이 아닌 24시간 후에 사라지는 게시물이었고, 이후에도 이강인의 태도에 대한 논란이 지속됐다.

하지만 이번 사과문은 SNS 남는 게시물로 이강인은 사과문에 어떠한 태도로 손흥민과 선배들에게 용서를 구했는지까지 밝혔다.

앞서 사건의 발단은 영국 더선의 보도였다. 영국 더선은 지난 14일 '토트넘 스타 손흥민이 한국의 충격적인 아시안컵 탈락 전날 팀 동료와 탁구에 대해 논쟁하다가 손가락이 탈구됐다'라고 독점 보도했다.

예상하기 힘든 분쟁이었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지난 7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0대2로 패해 탈락하며 아시안컵 여정을 마감했다.

손흥민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과다. 호주전 결승 프리킥 골을 비롯해 아시안컵에서 3골을 터트리며 팀 공격에 공헌했다. 이강인도 한국 대표팀과 동아시아 선수들 중 유일하게 이번 아시안컵 공식 베스트 11에 포함됐다. 이강인은 이미 이번 대회를 앞두고 클린스만호의 핵심 선수이자, 대표팀 차기 에이스로 큰 관심을 받았는데, 대회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확실히 입증했다. 두 선수 모두 대회 동안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복귀 후 아시안컵에 대한 질문에 "정말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이마저도 축구의 일부분이다. 정말 아프지만, 다시 웃기 위해 축구를 한다. 나는 팀을 돕기 위해 빠르게 돌아왔고, 팀의 일원이다. 브라이턴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며, 시즌 종료까지 몇 개월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답할 정도로 강한 아쉬움과 실망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안컵에서의 아쉬운 탈락과 함께 갑작스러운 대표팀 내 분쟁 소식까지 전해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선수의 이름까지 포함된 만큼 더욱 관심을 모았다.

더선은 '손흥민이 한국의 충격적인 아시안컵 탈락 전 팀 동료와 몸싸움을 벌여 손가락이 탈구됐다. 소식에 따르면 선수단 중 젊은 선수 일부가 탁구를 하기 위해 저녁을 빨리 먹었고, 주장인 손흥민은 팀 결속의 기회인 식사 자리를 일찍 떠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손흥민이 문제 삼은 후배 중에는 PSG 에이스 이강인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소란이 일어났고, 선수들은 몇 초 동안 식사 장소로 쏟아져 들어왔으며, 이후 흩어졌다. 손흥민은 선수들을 말리는 과정에서 손가락을 심하게 다쳤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요르단전 당시 오른손 검지와 중지를 붕대로 묶은 채 경기에 임했으며, 이후 토트넘에 복귀해 브라이턴전을 출전했을 당시에도 손가락에 붕대가 여전히 있었다. 더선은 해당 부상이 손흥민과 대표팀 동료들의 분쟁 과정에서 이를 말리다가 발생한 것이라고 전했다.

논란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당시 사건에 대한 여러 추측이 등장하며 이강인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다만 이강인은 첫 사과문을 올리고 며칠 동안 추가 대응을 하지 않았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도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이번 사과문에서 이강인은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사과를 하고, 손흥민의 이름까지 직접 언급하며 갈등 봉합과 화해의 과정이 있었음을 확실하게 밝혔다.

이강인은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게 중요하다 생각하였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라며 손흥민과 직접 만나 화해를 진행한 점을 밝혔다.

이어 "흥민이 형에게 얼마나 간절한 대회였는지 제가 머리로는 알았으나 마음으로 그리고 행동으로는 그 간절함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던 부분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특히 흥민이형이 주장으로서 형으로서 또한 팀 동료로서 단합을 위해 저에게 한 충고들을 귀담아듣지 않고 제 의견만 피력했습니다. 그날 식사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습니다. 이런 점들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있습니다"라며 당시 상황에 대한 반성도 덧붙였다.

이강인은 또 "대표팀의 다른 선배님들, 동료들에게도 한 분 한 분 연락을 드려서 사과를 드렸습니다.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때 저의 언행에 배려와 존중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 때 더욱 올바른 태도와 예의를 갖추겠다 약속드렸습니다. 저의 사과를 받아주시고 포용해주신 선배님들과 동료들에게도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저의 행동 때문에 함께 비판의 대상이 된 선수들도 있습니다. 그들에게 향한 비판 또한 제가 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다른 선배들에게도 사과했으며, 앞서 함께 논란이 됐던 선수들에 대한 비판도 멈춰줄 것을 부탁했다.

더불어 "과분한 기대와 성원을 받았는데도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서 가져야 할 모범된 모습과 본분에서 벗어나 축구 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서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이제까지 대한민국 축구를 지키고 빛내셨던 선배님들과 동료들, 그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팬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저의 위치에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였습니다"라며 팬들에 대한 사과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여러분들께서 저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만큼 실망이 크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축구선수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헌신하는 이강인이 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라고 마무리했다.

결국 이강인의 이번 사과문과 함께 손흥민 등 대표팀 선배들과의 화해까지 한 소식이 전해지며 이강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조금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다음은 이강인의 두 번째 사과문 전문.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습니다.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게 중요하다 생각하였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흥민이 형에게 얼마나 간절한 대회였는지 제가 머리로는 알았으나 마음으로 그리고 행동으로는 그 간절함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던 부분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특히 흥민이형이 주장으로서 형으로서 또한 팀 동료로서 단합을 위해 저에게 한 충고들을 귀담아 듣지 않고 제 의견만 피력했습니다.

그날 식사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을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이었습니다. 이런 점들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있습니다.

팀에 대한 존중과 헌신이 제일 중요한 것임에도 제가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대표팀의 다른 선배님들, 동료들에게도 한 분 한 분 연락을 드려서 사과를 드렸습니다.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때 저의 언행에 배려와 존중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때 더욱 올바른 태도와 예의를 갖추겠다 약속드렸습니다.

저의 사과를 받아주시고 포용해주신 선배님들과 동료들에게도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저의 행동 때문에 함께 비판의 대상이 된 선수들도 있습니다. 그들에게 향한 비판 또한 제가 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과분한 기대와 성원을 받았는데도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서 가져야할 모범된 모습과 본분에서 벗어나 축구 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서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이제까지 대한민국 축구를 지키고 빛내셨던 선배님들과 동료들, 그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팬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저의 위치에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였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저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만큼 실망이 크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축구선수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헌신하는 이강인이 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이강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