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고개 숙인 이강인, '파리→런던' 손흥민 직접 만나 사과했다 '흔쾌히 반겨준 흥민이형에게 감사. 깊이 뉘우치고 있다'(전문)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시안컵 기간 중 '핑퐁게이트' 논란을 일으킨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두번째 사과문을 올렸다.

이강인은 21일 오전 7시(한국시각)쯤, 개인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첫번째 사과문과 달리 24시간 뒤면 사라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가 아닌 인스타그램 게시글로 사과문을 '박제'했다. 따로 사진을 추가하지 않고 검은 화면에 글만 적었다.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라고 글문을 연 이강인은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 게 중요하다 생각하였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글을 미루어 보아 이강인은 최근 직접 파리에서 런던으로 날아가 싸움 당사자인 손흥민과 마주한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요르단과 아시안컵 4강전 전날 숙소 식당에서 벌어진 일을 언급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이강인이 저녁 식사 시간 도중 일부 동료들과 탁구를 치러 갔고, 단합의 의미로 이를 다그친 손흥민과 충돌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고, 이강인이 손흥민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는 둥 확인되지 않은 '썰'이 난무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을 다른 어느 이슈보다 빠르게 인정해 논란을 키웠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손흥민은 드잡이 과정에서 오른손 손가락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강인은 논란 직후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지만, 당시엔 따로 손흥민을 언급하진 않았다. 이강인은 "흥민이 형에게 얼마나 간절한 대회였는지 제가 머리로는 알았으나 마음으로 그리고 행동으로는 그 간절함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던 부분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특히 흥민이형이 주장으로서 형으로서 또한 팀 동료로서 단합을 위해 저에게 한 충고들을 귀담아듣지 않고 제 의견만 피력했다. 그날 식사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을 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 이런 점들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또 "팀에 대한 존중과 헌신이 제일 중요한 것임에도 제가 부족함이 많았다. 대표팀의 다른 선배님들, 동료들에게도 한 분 한 분 연락을 드려서 사과를 드렸다.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 때 저의 언행에 배려와 존중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때 더욱 올바른 태도와 예의를 갖추겠다 약속드렸다. 저의 사과를 받아주시고 포용해주신 선배님들과 동료들에게도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아울러 "저의 행동 때문에 함께 비판의 대상이 된 선수들도 있다. 그들에게 향한 비판 또한 제가 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 과분한 기대와 성원을 받았는데도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서 가져야할 모범된 모습과 본분에서 벗어나 축구 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 이제까지 대한민국 축구를 지키고 빛내셨던 선배님들과 동료들, 그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팬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저의 위치에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였다"고 했다.

끝으로 "여러분들께서 저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만큼 실망이 크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앞으로 축구선수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헌신하는 이강인이 되겠다. 죄송하다, 그리고 감사하다"고 글을 끝맺었다. 이강인이 직접 손흥민을 찾아가고 고참 선수들에게 사과를 하면서 '핑퐁게이트'는 해프닝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핑퐁게이트' 사건은 대회 후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과 일부 코치진에게 핑곗거리로 작용했다. 클린스만 감독과 헤어초크 수석코치는 '무전술', 경기 운용 등이 아닌 두 선수의 다툼이 요르단전 충격패에 따른 우승 실패로 귀결됐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다음은 이강인의 두 번째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이강인입니다.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습니다.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게 중요하다 생각하였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흥민이 형에게 얼마나 간절한 대회였는지 제가 머리로는 알았으나 마음으로 그리고 행동으로는 그 간절함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던 부분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특히 흥민이형이 주장으로서 형으로서 또한 팀 동료로서 단합을 위해 저에게 한 충고들을 귀담아 듣지 않고 제 의견만 피력했습니다.

그날 식사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을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이었습니다. 이런 점들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있습니다.

팀에 대한 존중과 헌신이 제일 중요한 것임에도 제가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대표팀의 다른 선배님들, 동료들에게도 한 분 한 분 연락을 드려서 사과를 드렸습니다.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때 저의 언행에 배려와 존중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때 더욱 올바른 태도와 예의를 갖추겠다 약속드렸습니다.

저의 사과를 받아주시고 포용해주신 선배님들과 동료들에게도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저의 행동 때문에 함께 비판의 대상이 된 선수들도 있습니다. 그들에게 향한 비판 또한 제가 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과분한 기대와 성원을 받았는데도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서 가져야할 모범된 모습과 본분에서 벗어나 축구 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서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이제까지 대한민국 축구를 지키고 빛내셨던 선배님들과 동료들, 그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팬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저의 위치에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였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저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만큼 실망이 크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축구선수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헌신하는 이강인이 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이강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