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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온다구요?' 국민타자가 순간 미소를 잃었다. 10시간 비행기 피로도 잊었다 [인천공항현장]

[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류현진이 와요? 진짜입니까?"

언제나 취재진 앞에서 여유가 넘치던 국민타자도 깜짝 놀랐다. 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 1군 선수단은 호주 시드니에서 가진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오는 21일 일본 미야자키로 2차 캠프를 떠난다. 2차 캠프에선 일본프로야구(NPB) 팀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시범경기 개막을 준비하게 된다.

지난해 캠프는 유독 부상자가 많았다. 로하스는 몸이 좋지 않았고, 딜런은 타구에 머리를 맞는 초대형 부상을 입었다.

올해는 부상자가 없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작년과 비교하면 가장 다른 점이다. 기분이 좋다. 모든 선수들이 기분좋게 왔다"는 속내를 전했다.

이어 스프링캠프 투수 MVP를 받은 박신지, 청백전 우수선수를 받은 신인 김택연을 언급하며 "정말 인상깊었다.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내가 깜짝 놀랄 만큼 준비도 잘해왔고, 컨디션도 좋았다"고 칭찬했다.

상대적으로 페이스가 더뎠던 타자들에 대해서는 "투수는 자기 볼 던지면 되지만, 타자들은 날아오는 공을 때려야한다. 2배로 힘들다"면서 "미야자키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투타에서 완벽한 모습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단 1경기로 끝났던 지난해 가을야구에 대해서는 "2월 1일 시무식과 함께 어느 정도 잊고자 했다. 너무 그 하루에 얽매이지 않겠다. 긍정적인 생각만 갖고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KBO리그 전체를 깜짝 놀라게 할 초특급 뉴스가 터졌다. 류현진의 한화 복귀설이다. 이승엽 감독도 당황스러운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정말입니까? 그 정도입니까? (복귀가)확정된 겁니까?"

이승엽 감독에게 있어 5강 경쟁자인 한화가 초대형 전력 보강을 하게 된 상황. 가뜩이나 안치홍을 영입하며 전력을 끌어올린 한화다. 이승엽 감독이 당황할 수밖에.

류현진은 2006년 KBO리그에 데뷔, 신인상과 시즌 MVP 동시 수상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후 7년간 190경기 1269이닝을 소화하며 98승52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의 빛나는 커리어를 남긴 채 2013년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부상 부침은 있었지만,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은 빅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명이었다. 7년간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다저스를 대표하는 투수로 활약했고, 특히 2019년에는 182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32로 사이영상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토론토에선 4년간 24승15패 평균자책점 3.97로 다소 아쉬운 모습이었다. 2022년 토미존(팔꿈치 내측인대 접합수술) 이후 지난해 후반기 복귀, 11경기 52이닝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복귀시즌을 보냈다. 두번째 FA가 된 올겨울 아직 소속팀이 없다.

류현진이 외국인 선수라면 어떨까. '메이저리그 통산 78승', '사이영상 투표 2위' 등이 헤드라인을 꽉 채웠을 것이다. 류현진은 그런 투수다. 타 팀 감독에게 반가울리 없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이승엽 감독은 "해외에서 그렇게 활약한 선수가 KBO리그에서 뛰는 건 우리 야구팬들도 반길 일"이라며 "분명히 한국야구에 도움이 될 거다. 선수 본인도 고향에 돌아가는 기분, 방학 끝나고 학교 가는 기분일 거다. 정말 행복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올시즌 전력구상에)전혀 머릿속에 없었는데 준비를 해야겠다. 물론 축하할 일"이라면서도 "한화가 너무 세지는데…"라며 당황한 낯빛과 한숨만은 감추지 못했다.

인천공항=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