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黃金세대 비결은 '원팀'팀워크...파리선 더 잘할것' 수영대표팀 금의환향 [현장인터뷰]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한국수영 황금세대, 비결은 팀워크입니다."

도하세계수영선수권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대한민국 수영 황금세대가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이번 대회 한국 수영은 금메달 2개(남자자유형 200m 황선우·400m 김우민)와 은메달 1개(남자계영 800m), 동메달 2개(다이빙 여자 3m 김수지·혼성 3m 김수지-이재경)를 따내며 박태환이 '금1, 동 1'을 획득한 2007년 멜버른 대회 이후 단일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최근 2번의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은1, 동1를 따냈던 황선우(20·강원도청)는 메달색을 기어이 금빛으로 바꿨다. 계영 800m 은메달 포함 개인 통산 4번째 메달을 기록, 박태환, 김수지(이상 메달 3개)를 넘어 최다 메달리스트가 됐다.

정창훈 대한수영연맹회장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아든 후 인터뷰에 응한 황금세대는 이구동성 5개월 후 파리올림픽 선전을 다짐했다. 계영 800m 마지막 영자, 3초25 차를 따라붙으며 1분43초76의 괴력을 선보인 황선우는 주변을 향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계영에서 200m 내 최고기록인 1분44초40을 뛰어넘는 43초대를 기록한 건 함께 뛰는 팀원들과 감독, 코치, 선생님 덕분"이라면서 "43초대 기록을 통해 자신감이 생긴 만큼 남은 5개월 잘 준비하면 파리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 보여준 영리한 레이스 운영에 대해 "도쿄올림픽 때는 아무것도 몰라서 오버페이스가 나왔지만 이번 대회선 옆 레인 홉슨 선수가 페이스를 올렸는데 말리지 않고 스퍼트해 1등을 했다"면서 "대한체육회 스포츠의과학부에서 파견해주신 김형석 분석관님이 도하 현장에서 엄청나게 세분화된 분석을 해주셨고 이 부분이 레이스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2011년 상하이 대회 박태환 이후 13년만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찾아온 김우민(22·강원도청)은 "장내 아나운서의 코멘트를 듣고서야 금메달인 줄 알았다"면서 "세리머니를 하지 못해 살짝 억울한데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아껴둔 걸로 하겠다"며 패기 넘치는 답변을 내놨다. 호텔방에서 나란히 선 채 금메달 인증샷을 찍어올린 황선우와 김우민은 "우리 방이 802호였는데 기운이 좋았던 것같다"며 함께 웃었다. 함께일 때 강한 '월드클래스' 한국 계영 대표팀,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22·제주시청), 양재훈(25·강원도청), 이유연(24·고양시청)은 끈끈한 '원팀'이다. 황금세대의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우민은 한치 망설임 없이 "팀워크"를 꼽았다. "훈련 때도 경기 때도 우리 멤버들의 팀워크가 정말 좋다"고 했다.

중국(7분01초84)에 0.1초 차로 계영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을 파리에선 설욕할 뜻을 분명히 했다. 황선우는 "가장 큰 무대가 아직 남았다. 파리올림픽 가기 전 좋은 경험을 했다"면서 "계영에서 보완할 기록을 세분화해 분석하면 올림픽 포디움이 꿈이 아닌, 우리 멤버들과 만들어갈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베테랑 이호준 역시 "선수들의 의지가 강하다. 계영 최초의 메달이 대단하지만 선수들은 만족하지 않는다. 0.1초 차로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이 크다. 이것이 파리올림픽까지 더 열심히 할 동력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대회 100% 컨디션이 아니었기 때문에 충분히 파리에서 '6분대'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6분대'를 기록하면 좋은 결과, 좋은 순위는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직후 이정훈 총감독. 전동현, 김효열, 이지선 코치, 박지훈 트레이너와 선수단은 귀가 대신 진천선수촌행 버스에 올랐다. 내달 김천에서 열릴 파리올림픽 선발전을 위해서다. 진천선수촌에서 회복 훈련, 시차적응을 한 후 22일 오전 짧은 휴가가 주어질 예정. 전동현 코치는 "이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선수들 스스로 몸관리를 찾아 한다"며 '되는 집'만의 분위기를 전했다.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세계선수권 메달에 머물 뜻은 없어보였다. 황금세대의 금빛 반란은 이제 다시 시작이다. 인천공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