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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45억 실전배팅 언제 보나? 파격적 '자율성', 오타니 수일내로 라이브배팅→시범경기 출전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시범경기 개막전에 결장한다. 그러나 2월이 가기 전 '10년 7억달러(약 9345억원) 사나이'의 첫 실전을 볼 수는 있을 전망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스프링트레이닝이 진행 중인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현지 언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캑터스리그 개막전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오타니가 출전해야 할 타석수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그가 좋다고 판단하면 출전할 것인데, 그러면 충분히 시간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오는 2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개막전을 치른다. 오타니는 지금의 페이스라면 2월 말 늦어도 3월 초에는 시범경기 첫 타석에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자신의 훈련 스케줄을 스스로 결정해 소화하고 있다. 지난 17일에 이어 이날도 다저스는 라이브 배팅을 실시했지만, 오타니는 참가하지 않았다. 이날 오타니는 실외 타격훈련을 생략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건강하다. 본인이 야외에서 라이브 배팅 훈련을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고, 그게 아니면 배팅케이지에서 하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A 타임스는 이날 '서로를 믿는다. 오타니가 이번 다저스 캠프 일정에서 자율성을 갖는 이유(Why Shohei Ohtani is getting schedule leeway with Dodgers this spring)'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늘 오타니는 야외 훈련을 하는 동안 배트를 들지 않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실내로 들어갔다'며 '확실한 것은 다저스가 최고의 선수들에게 캠프 기간 동안 독립적으로 훈련하도록 하는 건 특별한 건 아니다. 그 이전에도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클레이튼 커쇼와 같은 베테랑들은 시즌 준비를 하는데 있어 자신의 페이스에 맞게 자율성을 부여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그러나 오타니는 작년 9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으로 올해 마운드에 오를 일이 없기 때문에 더욱 특별한 케이스'라고 덧붙였다. 자율성이 좀더 보장되는 선수라는 뜻이다.

로버츠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은 시즌을 어떻게 준비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5개월 째 재활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페이스가 빠른 것은 사실이다. 지난 13일 수술 후 처음으로 베팅케이지에서 타격 훈련을 실시한 그는 15일과 17일에도 같은 방식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세 차례 배팅케이지 배팅서 총 77개의 타구를 쳐 그 가운데 33개를 담장 밖으로 날려보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에 최대한의 훈련 자율성을 보장해주는 이유에 대해 "우선 그는 자기 자신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 전에도 이런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안다. 두 번째는 우리도 그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조직이 '이렇게 해야 한다'고 강제하는 것은 올바른 과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양쪽 모두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전에 나서기 전 마지막으로 거치는 단계가 바로 라이브 배팅이다. 주자와 볼카운트를 정해놓고 투수가 실전처럼 던지는 걸 받아치는 훈련이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수 일내로 라이브 배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전까지 팀 훈련과 관련해 오타니를 재촉하지는 않겠다는 얘기다.

로버츠 감독은 앞서 지난 17일 "오타니는 본인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정말 훈련을 열심히 하고 부지런히 한다"면서 "그가 캑터스리그에 언제 출전할 지 묻는다면 아직 답을 하기 어렵지만, 지금 그는 매일매일 나아지고 있고 몸 상태도 좋다. 당초 스케줄보다 앞서 나가는 건 분명하다"고 했었다.

오타니가 겨냥하는 시점은 결국 정규시즌 개막전이다. 부여된 자율성을 바탕으로 오는 3월 20~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의 서울시리즈에 맞춰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보면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