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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리즈 등판 무리라고? 4333억원이나 줬는데, NEW 에이스 자존심 허락 안한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앞둔 LA 다저스의 '새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보다 특별한 데뷔전이 될 것 같다.

다저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를 동시에 영입했다. 오타니는 이미 메이저리그의 스타. LA 에인절스에서 7시즌을 마친 후 FA 자격을 얻은 그와 10년 7억달러(약 9333억원)라는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다저스 정도의 '빅마켓' 구단이 아니라면 오타니가 오겠다고 해도 엄두도 내지 못할 금액. 하지만 오타니가 연봉의 대부분을 10년 이후에 받는 '디퍼' 조항을 먼저 제안했고, 다저스가 받아들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유가 있었다. 오타니는 자신의 높은 연봉 때문에 구단이 추가 선수 영입에 소극적일 것을 우려했다. 우승 전력 구축에 대한 높은 열망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다저스는 오타니의 기대대로,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에이스' 투수 야마모토를 영입했다. 이미 일본 무대를 평정했고,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세계 무대에서도 확실히 통한다는 검증을 끝낸 특급 투수다. 야마모토는 소속팀 오릭스 버팔로스의 동의 하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진출했고, 다저스가 그에게 무려 12년 3억2500만달러(약 4333억원)라는 놀라운 액수를 제안해 계약이 체결됐다. 일본인 선수 2명에게 보장한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다.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비교하면 확연이 작은 신장, 작은 체구지만 그는 빠른 볼 구속, 칼날 제구, 완벽한 변화구 컨트롤로 정평이 나있다. 야마모토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랜치에 차려진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연일 밝은 얼굴로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처음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새 팀 동료가 된, 리그 최고의 타자들을 타석에 세워놓고 마운드 위에서 공을 뿌렸다. 총 28구를 던졌고, 패스트볼 최고 155km, 컷 패스트볼 최고 148km에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다.

프리먼은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그동안 본 적이 없는 컨트롤이었다. 내가 그와 같은 팀이라서 다행"이라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야마모토도 "확실히 집중해서 던졌고, 타자와 상대하는 감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 투구는 85점 정도. 생각보다는 좋았다"고 돌아봤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9일 '스포츠호치' 등 일본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야마모토는 환상이었다. 공이 얼마나 좋았는지 타자들이 이야기하더라. 빠른 공의 제구가 좋았다. 타자들이 치기 까다로운 공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야마모토가 쾌조의 컨디션으로 첫 캠프를 수월하게 진행해나가면서, 자신감도 한층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다저스의 정규 시즌 개막전은 다음달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서울시리즈'다. 상대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미국 언론에서는 야마모토가 서울 개막 2연전 중 1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저스가 그에게 무려 4333억원짜리 계약을 안긴만큼, 올 시즌 다저스의 1선발, 새 에이스 투수로 모두가 만장일치 야마모토를 꼽고 있다.

일본 언론에서는 우려도 있다. 야마모토가 아무리 경험이 많은 투수라고는 하지만, 메이저리그 데뷔전인데다 가장 중요한 개막전을 미국이 아닌 서울에서 치르게 된다면 컨디션 관리에 난조를 보일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분위기로는 야마모토가 서울시리즈 등판을 피하게 될 경우, 자존심이 구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타니 역시 서울 개막전에 맞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만큼 야마모토의 선발 등판도 성사될 전망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