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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희준 ''배우'는 타인을 공감하는 직업…연기, 아직까지 제일 재밌고 신나' ('살인자ㅇ난감')

[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매 작품마다 파격적인 변신은 물론 신들린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는 배우 이희준이 배우란 직업에 대한 애정과 그에 따른 고충을 털어놨다.

이희준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난 자리에서 "배우는 평생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해야 하는 직업"이라며 "저는 연기가 제일 재미있다. 아직까지 연기 외에 다른 재미있는 것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과 '황야'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살인자ㅇ난감'에서 이희준은 형사였지만 하루 아침에 살인을 저지른 뒤 자신의 신념을 바탕으로 살인을 이어간 송촌의 역설적인 이야기를 그려냈다. 송촌은 4회 엔딩에 등장해 극의 마지막까지 한 시도 긴장감을 놓칠 수 없게 만드는 주요한 인물로, 그의 무자비한 면모와 히스토리를 표현하기 위해 특수 분장까지 감행하며 비주얼, 목소리 모두 바꿔버린 이희준의 파격 변신도 화제가 됐다.

이희준은 "처음 대본을 받아보고 '내가 노인 역할을 맡는다고?'라는 생각에 황당하기도 했지만 신이 났다. 어려운 배역에 도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편"이라고 했다.

이어 "송촌을 65세 나이 정도의, 매일 약수터를 찾는 체격 좋으신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연기했다. 매일 촬영 전 2시간씩 특수분장을 했는데 그마저도 즐거웠다. 특수분장 팀이 실력이 굉장히 좋다. 얼굴 근육 하나하나를 나눠 붙여서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셨다"고 했다.

이어 그는 다양한 캐릭터 연기를 위해 평소에도 다양한 장소에서 여러 인물들을 관찰한다고 밝혔다.

이희준은 "평소에도 캐릭터 연구를 위해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을 즐긴다. 연극 하던 시절에도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사람들 관찰하는 것을 즐겨 왔다. 드로잉도 가끔 하고. 자전거도 애용하는데 특이한 사람이 등장하면 따라가기도 한다"며 웃음지었다.

최우식, 손석구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이희준은 "최우식과 손석구 배우 모두 제가 가지지 못한 부분들을 가지고 있어서 부럽고 질투날 때도 많았다"고 했다.

그는 "'장난감' 형사 역의 손석구 배우는 너무 섹시한 캐릭터라는 생각을 했다. 화면을 보고 있으면 '남자 스킨 냄새'가 확 나는 듯하지 않냐. 정말 너무 섹시하고 매력적이어서 대사를 몰래 따라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우식 배우도 연기를 너무 잘 한다. 그리고 너무 재미있는 친구다.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다 했다"고 전했다.

이희준은 이번 작품을 찍으며 불안감에 떠는 두 배우들에게 건강한 조언에도 아낌없이 나섰다고. 그는 "연극을 하면서도 후배들하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번에도 촬영장에서 그런 논의들을 많이 했다. 서로 '건강한 질투'들을 하면서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연기 외의 별다른 취미가 없다고 밝힌 이희준은 연기에 대한 생각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편이며 캐릭터에 대한 영향도 많이 받는다고. 그는 "너무 잘하과 싶은 욕심에 공황장애가 생기기도 했다. '연기를 그만 둘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면서 "너무 힘들 때 법륜 스님을 찾아가 질문도 하고 위안도 얻으며 다시 연기를 하게 될 힘을 얻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선배들이 연기를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만한 창구가 꼭 필요하다고 조언해 주시는데, 아직까지 연기만큼 재미있는 것을 찾지 못했다"면서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늘 하다 보니까 그 캐릭터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인 것 같다. 적당히 밝은 캐릭터에도 임하려고 한다. 즐거운 작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황장애가 겉으로 드러나는 증세가 아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하는 게 답인 것 같다. 스스로를 알아주고, 안아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아낌없이 조언했다.

한편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다. 꼬마비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 등이 출연했다.

이희준은 극중에서 의문을 간직한 정체불명의 전직 형사 '송촌' 역할을 맡았다. 비틀린 신념, 무차별적이고 흉포한 성격이 도무지 예측 불가한 인물을 그렸다.

'살인자ㅇ난감'은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