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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한예리·김다미와 작업 원해'…'괴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열렬한 韓애정 (종합)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한국에서 제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영화 '괴물'을 향한 한국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에 재차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난 11월 29일 개봉한 영화 '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다.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어느 가족', '브로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지난 2022년 '브로커'로 서울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해 '괴물'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참석했던 바 있다. 또 한 번 한국을 찾은 그는 작품에 응원을 보내준 한국 관객들에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2박 3일(2월 3일~5일) 간 내한 일정을 소화했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이 생각보다 춥지 않아서 3일 동안 편하게 지냈다. 극장에서 한국 관객들과 교류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끊임없이 질문이 들어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어제 이틀 동안 송강호, 배두나와 만나서 더욱 귀중한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앞서 고레에다 하로카즈 감독은 지난 11월 일정상 내한이 어려워 화상 기자 간담회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이에 그는 "한국 개봉 시기에 맞춰 방한 캠페인을 하러 오고 싶었고, 저도 무척이나 바랐다. 하지만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 신작 드라마 촬영이 있었고, 겨우 시간을 내서 부산국제영화제에 1박 2일 다녀오는 것이 전부였다. 한국 개봉 시기에 오지 못해 저희 영화의 두 주인공인 쿠로카와 소야와 히이라기 히나타에게 맡기고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GV를 통해 한국 관객들과 만난 소감도 전했다. 그는 "한국 관객들의 연령층이 젊다고 느껴졌다"며 "일본과 비교하는 것은 조금 웃기긴 하지만, 현장에 있던 한국 영화 스태프들도 젊고 에너지가 넘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일화에 대해선 "한국 관객들이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에게 많은 선물들을 주셨다. 가끔 제 얼굴을 직접 초상화로 그려서 주시기도 하는데, 감사하면서도 부끄럽다(웃음). 제 얼굴이 그려진 그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몸 둘 바 모르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무엇보다 '괴물'은 꾸준한 입소문에 힘입어 일본 실사 영화 중 최고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66일 만에 누적 50만 관객을 돌파했다. 또한 최근 15년간 개봉한 일본 실사 영화 흥행 기록에도 TOP2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작품 흥행 비결에 대해 "일단 '괴물'이란 작품을 봤을 때, 지금까지 만든 어떤 작품보다 캐스트, 스태프들이 잘해주셨다고 생각한다. 우선 사카모토 유지 각본가의 훌륭한 각본이 있었고, 오디션을 통해 뽑힌 두 소년들의 매력도 있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50만 관객들이 봐주셨던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지난 2022년 개봉한 영화 '브로커'를 통해 여러 한국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던 바 있다. 그는 차기작에 대한 계획을 묻자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한국 배우들과 다시 한번 협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송강호, 배두나와도 좋은 관계로 지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인사할 기회를 만들었다. 또 일을 같이 하지 않았지만, 영화제나 시사회에서 인사를 나눴던 분들도 있다"며 "김다미, 한예리 배우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한국에서 영화를 촬영하면서 느낀 점도 언급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브로커' 촬영차 한국에서 오랫동안 체류했었는데, 일본보다 촬영 현장이 훨씬 잘 갖춰져 있더라. 매우 풍요롭고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젊은 스태프들이 굉장히 씩씩하게 일을 하더라. 노동 시간을 포함해 폭력 예방도 잘 관리 돼 있다고 생각했다"며 "한국에서 작업했던 경험들을 살려 일본 환경을 더 좋게 변화시키고 싶었다. 양국 간에 서로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재 교류를 비롯해 일본과 더 많은 교류를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