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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못해서 탈락 아닌가? 일본, 끝없는 핑계 찾기 '유럽파 많아서 대회에 집중 못 해'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일본 언론이 '아시안컵 조기 탈락' 원인을 찾으려고 혈안이 됐다. 하지만 실질적인 경기력 부진은 외면한 채 외부적인 요소에 집착하는 모습이다.

일본 매체 '산케이스포츠'는 6일 '대회 내내 선수들은 상대와 동기부여 차이에 시달렸다. 일본은 유럽파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번 대회는 유럽 시즌의 한 가운데인 1월에 열렸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일본은 지난 3일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카타르아시안컵 8강전서 1대2로 패배했다.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던 일본은 예상보다 일찍 짐을 쌌다.

일본은 이미 조별리그에서 이라크에 1대2로 덜미를 잡히며 불길한 징조를 보였다. 약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각각 2골, 1골씩 헌납했다. 이미 예선부터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일본은 실제로 강한 몸싸움과 지속적인 압박, 공중볼을 올리며 피지컬 싸움을 걸어온 팀에 크게 고전했다. 이라크와 이란이 그렇게 플레이했다. 일본은 분명한 약점을 노출했다. 공격 장면에서도 매끄러운 패스워크와 연계는 돋보였지만 많은 찬스를 놓쳤다.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하지만 산케이스포츠는 '일본 대표 선수들은 자신이 소속팀을 떠난 동안 자신의 자리가 없어질지도 모르는 시기에 합류했다'라며 심리적인 요인을 지적했다.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시즌 중이라 팀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가운데 임하는 대회는 어렵다"라고 탄식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많은 중동 팀과 비교해 100% 전력을 다할 수 없다'라고 진단했다.

또한 산케이스포츠는 월드컵에서는 일본이 도전자였지만 아시안컵에서는 도리어 도전을 받는 입장이 됐기 때문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산케이스포츠는 '120%의 힘을 다해 오는 상대에게 밀리는 전개가 계속됐다'라며 마치 일본은 100%가 아니었다고 암시했다.

일본 대표팀 주장 엔도 와타루(리버풀)는 "월드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바꿀 필요는 없다. 그래도 아시아에서 우승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는 것을 여전히 깨닫게 됐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산케이스포츠는 '3월부터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 재개된다. 자만심을 버리고 싸워야 한다'라고 충고했다.

일본 언론 '축구비평'도 '몇몇 선수들이 아시안컵에 진심으로 임하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축구비평은 심지어 간판스타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를 비롯한 유럽파 선수들의 소극적인 정신 상태를 도마 위에 올렸다.

축구비평은 '주장인 엔도는 물론이고 구보,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 등 선수들 대부분이 유럽에서 소속팀 시즌이 한창이었다. 그런 선수들이 조금 주춤거렸다고 해야 할까 부상을 당하지 않으려는 느낌이 있었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