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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ON]'초인적' 510분 뛴 SON, 전 세계 '언빌리버블' 요르단전도 결국 손흥민에 달렸다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언빌리버블' 손흥민(토트넘)이 다시 뛴다. 그야말로 '초인적'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7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4강전을 치른다.

한국의 목표는 명확하다.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이다.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클린스만호'는 조별리그 E조에서 '한 수 아래' 팀들을 상대로 흔들렸다. 바레인(3대1 승)-요르단(2대2 무)-말레이시아(3대3 무)를 상대로 1승2무를 기록했다. 당초 E조 1위가 유력했지만, 현실은 조 2위였다. 비난이 폭발했다.

토너먼트가 시작됐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도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후반 90+9분 천금 동점골로 경기를 되돌렸다. 승부차기 접전 끝 4-2로 웃었다.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이 승부차기를 끝까지 보지도 않은 채 뒤돌아 설 정도였다. 호주와의 8강전에서도 연장 접전 끝 2대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그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팀이 비난의 중심에 섰을 때 "응원을 부탁한다"며 팬들께 고개를 숙였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선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서 기선을 제압했다. 호주전에선 동점골의 시발점이 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또한 연장 전반 환상 프리킥 득점으로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총 510분을 뛰었다. 단 1분도 쉬지 않고 풀타임 소화했다.

초인적이다. 전 세계가 손흥민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다. 현장을 취재한 일본 기자는 "일본에는 손흥민과 같은 리더십이 없다. 엔도 와타루(리버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토 사건이 터졌을 때도 확실한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다. 그게 차이다. 손흥민처럼 위기에 놓였을 때 동료들에게 힘을 주는 리더십이 없다. 한국이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부러워했다. 영국 언론 BBC는 '한국은 탈락 위기였지만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부차기에 이어 호주전에서도 이겼다. 손흥민이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 팬들에게 인기 없는 클린스만 감독이 압박감에서 조금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1년 카타르 대회를 시작으로 2015년 호주,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이번까지 네 번째 아시안컵을 치르고 있다. 18경기를 소화하며 한국 선수 역대 아시안컵 최다 출전 기록을 갖고 있다.

이제는 최다 득점 기록도 넘볼 수 있다. 그는 2011년 카타르에서 1골, 2015년 호주에서 3골을 넣었다. 2019년 대회에선 침묵했지만, 이번 대회에선 3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현재 7골을 기록, 최순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3골을 더 추가하면 이동국과 공동 1위에 오른다.

손흥민은 "나라를 위해 뛰는데 힘들다는 것은 큰 핑계다. 이제 토너먼트에서 4개의 팀만 남았다. 하나의 우승컵을 놓고 싸운다. 어떠한 핑계, 힘듦, 아픔이 필요없다. 한 가지 목표만 가지고 뛰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상대는 다시 요르단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요르단에 혼쭐이 났다. 한때 1-2로 밀렸다. 경기 종료 직전 상대 자책골로 가까스로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당시 손흥민은 "우리가 부족했다. 요르단이 분명히 준비를 잘 했고 좋은 경기를 한 것은 팩트다. 요르단이 칭찬과 격려를 받을 자격이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가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장에 들어가야했다"고 반성했다. 더 이상의 반성은 없다. 이번엔 손흥민이 해줘야 한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