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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무리뉴' 이정효 감독, '노빠꾸 입담' 30분 동안 쏟은 어록만 추려서 5개.. '내 축구 건드리면 나도 도발'

[제주=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K-무리뉴'로 화제를 모았던 이정효 광주 감독(49)이 또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했다. 과거 첼시와 레알 마드리드 등을 지휘한 조제 무리뉴 감독은 미디어와 팬들의 눈치를 보지 않는 독설가로 유명하다. 이정효 감독의 화끈한 언변도 그와 닮았다. '한국의 무리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번에도 30분 남짓한 기자회견 동안 쏟아낸 어록만 추려도 다섯 손가락이 꽉 찬다. 전략 전술 연구가로도 유명한 그는 자신의 인터뷰까지 분석한다고 밝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이정효 감독은 5일 제주 서귀포에서 진행된 2024 K리그 동계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 참석해 새 시즌에 임하는 소감과 각오를 외쳤다. 이 감독은 "나는 부족한 사람이다.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언제나 노력한다. 하나씩 부족한 곳을 보완하다 보면 언젠가 우리의 목표에 닿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훈련에 임한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소 거친 표현도 망설이지 않았다. 자신의 생각을 날것으로 전달했다.

▶내 연봉만큼 하면 광주는 폭망한다.

이정효 감독은 작년 12월 광주와 재계약을 했다. 2022시즌 K리그2 우승, 승격 첫 해 K리그1 3위로 승승장구했다.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연봉이 대폭 상승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감독은 "내 연봉만큼 하면 광주는 폭망한다. 다만 광주가 나아가야 할 비전에 대해 공감했다. 내가 많이 손해보고 양보했다"고 말했다.

▶린가드 때문에 홈경기 바꿔야 하나.

전 맨유 스타플레이어 제시 린가드가 FC서울에 온다. 광주는 홈에서 서울과 개막전을 펼친다. 광주 홈구장은 약 1만명 규모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6만명 이상 수용한다. 이 감독은 "리그 흥행을 위해서 홈경기를 바꿔야 하나 그런 생각을 했다. 경기장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을텐데"라며 아쉬워했다.

▶내 축구를 건드리면 나도 도발한다.

이 감독도 자신의 색깔이 강하다는 평판을 안다. 굽힐 생각은 없다. 그는 "내 인터뷰도 분석한다. 왜 그랬을까 반성도 했다. 어떤 질문에 어떤 답을 할지 생각도 했다. 나를 건드리지 않으면 나도 건드리지 않는다. 내 축구에 대한 비판도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도가 지나치면 나도 항상 도발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강팀 광주를 어떻게 상대할지 기대된다.

광주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2부리그 클럽이었다. 이정효 감독 부임 후 광주를 보는 시선은 달라졌다. 이 감독은 "우리 광주는 강팀이다. 우리를 상대로 당연히 라인을 내릴 수 있다. 자존심 때문에 맞받아 칠 팀도 있을 것이다. 전자든 후자든 우리는 강팀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를 어떻게 상대할지 상당히 기대된다. 나는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얼마나 시간을 투자할지, 우리 선수들이 또 얼마나 함께 성장할지, 나와 우리 선수들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나도 기대된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희균, K리그 씹어먹을 공격수로 키우겠다.

광주 원클럽맨 이희균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이 감독은 "K리그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로 만들고 싶다. 충분히 가능성 있다. 그런 부분을 가꿔주면 K리그는 씹어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라고 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