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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셀린 송 감독 '제2의 '기생충' '미나리' 韓문화 길 열어..부담無'('패스트 라이브즈')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셀린 송(36) 감독이 "위대한 영화 '기생충'이 자막 영화의 새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셀린 송 감독이 6일 오전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인터뷰에서 역대 아카데미 노미네이션 중 감독 및 작가로서 장편 데뷔 작품이 작품상과 각본상에 동시에 노미네이트된 소감을 전했다.

셀린 송 감독은 '패스트 라이브즈'가 제2의 '기생충' '미나리'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굉장히 큰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다른 영화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한국 영화다. 우리 영화는 한국계 미국인 영화며 '미나리'도 한국계 미국인 영화이지만 우리 영화와 다른 메시지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교에 대해 부담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지만 사실 큰 부담이 되진 않는다. 그저 좋고 자랑스러운 부분이 크다. 다른 한국적인 영화들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게 너무 좋은 일인 것 같다"며 "이민자라는 정체성은 한국인으로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다. 가볍게 우리가 이사를 가거나 새로운 곳에서 삶을 시작하는 것도 그런 부분에서 이어진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다. 시간과 공간을 옮기는 것은 많은 사람이 공통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다만 '기생충'이라는 위대하고 너무 좋은 영화가 좀 더 쉽게 길을 연 부분은 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어가 많이 들어있는 영화인데 미국에서는 자막을 봐야 한다. '기생충'이 자막이 있는 영화를 대중적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다. 해외에서 한국적인 요소가 많다는 리스크를 거부감 혹은 저항을 갖지 않고 볼 수 있게 만들었다. 확실히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그 길을 열어준 것 같고 이후 K-팝과 K-드라마도 많이 열어주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게 한국 문화를 받아들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에서 만나 어린 시절을 보낸 두 남녀가 20여년이 흐른 후 뉴욕에서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레타 리, 유태오가 출연했고 '넘버3'의 송능한 감독의 딸이자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3월 6일 국내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