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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노한 日언론, 구보·엔도 등 유럽파 '월클병' 지적→'亞컵 몸 사려.. 한국·이란은 몸과 마음 다 바치는데'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일본이 '아시안컵 8강 탈락' 충격이 꽤 큰 모양이다. 책임 소재 찾기에 혈안이 된 가운데 일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며 태도 논란까지 벌어졌다. '월드클래스 병'에 걸린 선수들이 아시안컵에서 몸을 사렸다는 것이다.

일본 언론 '축구비평'은 5일 '몇몇 선수들이 아시안컵에 진심으로 임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일본은 지난 3일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카타르아시안컵 8강전서 1대2로 패배했다.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던 일본은 예상보다 일찍 짐을 쌌다.

우승 내지는 최소 4강 이상을 자신했던 탓인지 여론은 흉흉하기만 하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경질설이 떠돈다. 실수를 저지른 특정 선수들은 앞으로 대표팀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등 비난이 거세다.

축구비평은 심지어 간판스타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를 비롯한 유럽파 선수들의 소극적인 정신 상태를 도마 위에 올렸다.

축구비평은 '주장인 엔도 와타루(리버풀)는 물론이고 구보,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 등 선수들 대부분이 유럽에서 소속팀 시즌이 한창이었다. 그런 선수들이 조금 주춤거렸다고 해야 할까 부상을 당하지 않으려는 느낌이 있었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주축 선수들이 아시안컵보다 소속팀 경기를 더 중요하게 여겨 몸을 사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보는 대회를 앞두고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나에게 돈을 주는 팀은 소시에다드다. 아시안컵은 대표팀에 소집되면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한다"라며 스스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했다.

축구비평은 '이란이든 한국이든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자 하는 팀은 몸과 마음을 다 바쳐서 싸우고 있다. 지고 나서도 납득할 수 있거나 운이 나빴다고 생각되는 대회도 있지만 이번에는 아니다'라며 뒷맛이 개운하지 못하다고 아쉬워했다.

축구비평은 '진지하게 임했다면 과연 우승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과는 별개의 문제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과연 아시안컵 우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이란이 분명히 일본보다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런 악조건에서 보여준 이란의 정신력을 일본 축구계는 앞으로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충고했다.

일본은 공공연히 '탈아시아'를 선언했다. 월드컵 우승이 목표라고 공언했다. 일본은 이미 아시안컵에서 네 차례네 우승했다. 1960년이 마지막인 한국과 1976년이 마지막 우승인 이란과 동기부여 측면에서 비교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