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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제일 좋아?꼭 만나게 해줄게' '암투병'9세 팬에게 포스텍 감독이 건넨 훈훈한 약속

"최고의 인성, 쏘니 꼭 만나게 해줄게!"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 훈련장에서 만난 9살 소아암 투병중인 토트넘 팬 프레디에게 '캡틴' 손흥민과의 만남을 약속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프레디를 만나, 날카로운 질문에 진솔하게 답한 후 쾌유를 응원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4일(한국시각) 영국 TNT스포츠의 공식 소셜플랫폼에 공개됐다.

최근 암 진단을 받은 프레디는 토트넘의 빅팬.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인터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프레디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지난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해리 케인을 다시 토트넘에 데려올 수 없느냐'는 질문을 던졌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럴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케인의 좋은 점은 그가 지금 우리 곁에 없더라도 그가 이 축구클럽을 위해 해낸 모든 것들이 영원히 남는다는 것"이라면서 "그는 항상 이 클럽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프레디에게 질문을 던졌다. 현재 토트넘에 있는 선수 중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프레디는 한치 망설임 없이 "SON(손흥민)"을 외쳤다. "왜 손흥민은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프레디는 "쏘니는 친절하고, 골을 정말 잘 넣으니까요(He's kind and he's a really good goalscorer)"라고 즉답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나보다 더 완벽한 대답"이라고 프레디를 칭찬한 후 "친절한 사람이라는 말을 먼저 했다는 게, 최고의 인성을 지닌 선수라는 걸 말해주니까. 정말 쏘니는 좋은 축구선수이기 이전에 정말 좋은 사람이거든. 정말 완벽하게 잘 대답한 것 같아"라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인터뷰를 마친 후 떠나는 프레디를 꼭 끌어안으며 "치료 계속 잘 받아야 해"라고 격려했다. 이어 선물같은 약속을 했다. "다음번엔 쏘니를 만나게 해줄게."

기쁨에 찬 프레디가 "오예!" 탄성을 지르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00% 약속한다"고 거듭 말한 후 "내가 쏘니한테 전화해둘게. 아, 곧 (아시안컵) 경기를 앞두고 있으니 경기 끝나고 말해야겠다"며 소년과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올 시즌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맡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2015년 호주아시안컵 결승에서 호주대표팀 감독으로서 손흥민에게 눈물을 안기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명장이기도 하다. 8강전을 앞두고 조국 호주가 이기면 손흥민도 팀에 빨리 복귀하니 윈-윈이라는 농담을 던졌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카타르아시안컵 8강에서 손흥민이 자신의 조국 호주를 상대로 종료 직전 필사적인 파이널서드 돌파로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연장전 짜릿한 프리킥 역전골로 2대1 승리를 이끌며 4강행 기적을 쓴 후 EPL 소셜미디어를 통해 "손흥민의 활약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그는 국가적 영웅이고, 그 사실을 어젯밤 다시 한번 보여줬다. 나는 진심으로 그가 대회 끝까지 가기 바란다. 당분간 우리는 손흥민 없이 가야만 할 것"이라며 '토트넘 캡틴' 손흥민의 팀, 대한민국의 우승을 쿨하게 응원했다.

손흥민 역시 호주전 직후 "포스테코글루 감독님과 계속 문자도 주고받고 있다. 토트넘 경기 때는 제가 '행운을 빈다'라는 문자를 꼭 보내고, 감독님께서도 항상 매경기 문자를 보내주신다. 서로 항상 '굿 럭(good luck)' 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다" 고 밝힌 바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