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원로배우 남궁원이 별세했다. 향년 90세.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남궁원은 5일 오후 4시쯤 서울아산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수년 전부터 폐암으로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7막 7장'으로 유명한 장남 홍정욱 전 의원을 포함해, 자녀들이 상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장례는 평소 가족을 중시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치러진다.
유가족 측은 조화와 부의는 정중히 사양한다는 입장이다. 발인은 오는 8일 오전 9시 30분, 장지는 광릉추모공원이다.
1934년생인 남궁원은 '한국의 그레고리 펙'으로 불린 배우다. 1958년 영화 '그 밤이 다시 오면'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이후 '자매의 화원', '빨간 마후라', '내시', '화녀', '아이러브마마', '피막', '독 짓는 늙은이', '쇠사슬을 끊어라', '빙점', '연산군' 등 출연한 영화가 무려 345편에 달한다.
연극 무대에도 올랐다. '표본실의 청개구리', '아리랑', '로미와 줄리엣', '부활', '닥터 지바고' 등으로 관객들을 만난 바다. TV 드라마와는 인연이 깊지 않았다. 2011년 드라마 '여인의 향기'은 고인의 마지막 연기 작품이자, 유일한 TV 드라마 출연작이다.
영화계에서는 영향력이 무척 크다. 한국영화배우협회 회장, 한국영화단체총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2015년 '제5회 아름다운 예술인상'에서는 공로예술인상을 수상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