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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제주ON] 간만에 등장한 '193㎝ 대형 FW' 포항 이호재, K-홀란드 꿈꾼다 '공중은 물론 발밑도 좋은 자원' 기대 UP

[제주=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현대 축구에서 '원톱 타깃맨'은 점점 사라지는 추세다. 이들은 월등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몸싸움이 강력하고 공중볼 경합에 능하다. 특히 어마어마한 골결정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활동량이 적다. 공격수부터 압박을 시작하며 점유율을 강조하는 최근 유행과 동떨어졌다. 과거 루드 반 니스텔루이(네덜란드), 디디에 드록바(코트디부아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등으로 대표된다. 한국에서는 최용수 이동국 김신욱 등이 대표적인 타깃맨이지만 계보가 끊긴지 오래다.

새 바람은 또 불었다. 폴란드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FC바르셀로나),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드(맨체스터시티)가 등장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압도적인 사이즈에 유연함까지 갖췄다. 기술이 좋아 패스플레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체격을 활용해 볼을 잘 간수하며 머리도 잘 쓴다. 타깃맨이 진화한 버전이다. 발재간을 부리는 키 큰 공격수는 전 세계적으로 귀하다.

포항 이호재(24)는 'K-홀란드'가 될 원석이다. 이기형 성남 감독의 아들로 널리 알려졌다. 이호재는 키 1m93에 몸무게 89㎏의 단단한 피지컬이 장점이다. 2021년 데뷔해 꾸준히 성장 중이다. 첫 시즌 모든 대회 21경기 2골을 넣었던 이호재는 2022년 3골, 2023년 12골을 터뜨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호재는 "전통적인 9번 스타일은 전방에서 머물면서 공을 기다리는 등 정적인 플레이가 많다. 요즘에는 공격수도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공을 잘 지켜주면서 빌드업에 도움을 줘야 높은 평가를 받는다. 나도 그렇게 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포항 박태하 감독도 이호재가 단순한 타깃맨이라고 보지 않는다. 박태하 감독은 "이호재가 공중볼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발밑으로 공을 다루는 기술도 가진 선수다. 공을 받을 때 실수를 조금만 줄인다면 모든 면에서 지난해보다 더 나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라고 기대했다.

이호재는 작년 K리그 37경기 8골, FA컵 6경기 2골,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2경기 2골을 넣었다. 이호재는 더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이호재는 "좋은 찬스에서 놓친 게 몇 개 있다. 공격수는 기회가 왔을 때 무조건 득점해야 한다. 올해 숙제다. 다 골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2023년 주전 공격수였던 제카가 떠났다. 포항은 충북 청주에서 K리그2 베스트11에 뽑힌 포워드 조르지를 영입했다. 이호재는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 이호재는 "더 좋은 선수가 왔다. 선의의 경쟁이다.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겠다. 작년에 K리그에서 아쉽게 두 자리 골에 실패했다. 올해에는 리그에서 다른 선배 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골을 넣어 더욱 성장하겠다"라며 투지를 불태웠다.

롤모델은 역시 홀란드다. 이호재는 "원래 로멜로 루카쿠(AS로마)였는데 홀란드로 바뀌었다. 나는 약점이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 골결정력이 떨어진다. 심리적인 부분과 세밀한 움직임을 보완하면 자신 있다. 축구 선수라면 국가대표도 간절한 꿈이다. 꼭 발전해서 태극마크를 한 번 달아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제주=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