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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같은 실화' 축구팬 밤잠 설치게 한 린가드의 한국행 비행, 오늘 오후 입국→8일 입단식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4일 저녁 '전 맨유 스타' 제시 린가드(31)가 올린 SNS 게시글 하나에 국내 축구팬들이 들썩였다.

린가드는 4일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수하물을 부치기 전 대한항공 로고가 찍힌 공항 안내판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본인 브랜드인 'JLINGZ'가 새겨진 가방이 실린 카트와 비행기 모양과 손가락 브이 이모지를 붙인 걸로 미루어, 린가드가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떠난다' 사실을 쉽게 유추할 수 있었다.

팬들은 즉각 린가드가 탔을 것으로 추정되는 항공편을 알아냈다. 시시각각 린가드의 이동 경로를 공유했고, 인천국제공항 예상 도착시간도 확인했다. "지금 파리 상공을 지나고 있다", "이스탄불 위로 날아가고 있다", "베이징을 거쳐 한국으로 올 것" 등의 글이 커뮤니티에 시시각각 올라왔다. 린가드가 직접 비행기에 오르는 게시글을 본 뒤로도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진짜 오는거냐?" 등 놀라운 반응을 보이는 팬들이 있었다.

린가드의 예상 입국시간은 한국시각 5일 오후 4시 이후다. 서울 구단은 아직 린가드 이적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미디어 활동은 최대한 자제한다는 계획이다.

복수의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린가드는 이미 서울과 이적에 관해 구두 합의를 마친 상태로 5일 입국해 메디컬테스트 등 FC서울 입단 마지막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몸상태에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서울과 계약기간 2+1년(옵션) 내용이 담긴 계약서에 서명한 뒤, 8일 입단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선수 이적의 마지막 단계에서 이적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린가드의 서울행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린가드의 K리그 진출은 스카이스포츠 등 영국 매체에서도 '쇼크(shock)'라고 표현할 정도로 깜짝 뉴스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사미 목벨 기자는 린가드가 세리에A 명문 라치오(이탈리아)를 비롯해 전세계 26개팀의 관심을 받았고, 그중 서울을 택했다고 전했다. 2023년 여름 전 소속팀인 노팅엄(잉글랜드)과 계약이 만료된 린가드는 사우디아라비아 알이티파크 이적이 유력했으나, 외국인 쿼터 등의 문제로 협상이 진척되지 않았다. 알샤밥 이적도 불발되자, 동아시아까지 시야를 넓혔다. '스카이스포츠'는 지난달 선수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 '린가드는 단지 축구를 하고 싶을 뿐이며 돈에 얽매이지 않고 가능한 한 빨리 새로운 클럽을 찾는 데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맨유 유스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겸 윙어인 린가드는 박지성,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을 보고 자란 맨유 유스 출신으로 2011년 당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맨유 1군에 합류했다. 레스터시티, 버밍엄시티, 브라이턴, 더비카운티 등에서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은 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맨유 주력 자원으로 뛰며 FA컵, EFL컵 우승, 유럽유로파리그 우승 등을 이끌었다. 특히 주제 무리뉴 감독 시절 중용을 받으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2020년 임대로 떠난 웨스트햄에서 '대박'을 친 린가드는 2021년 다시 맨유로 돌아와 한 시즌 활약한 뒤 2022년 노팅엄으로 완전 이적해 한 시즌 동안 몸담았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A매치 32경기(6골)를 경험했다. 골을 넣으면 피리를 부는 세리머니를 펼쳐 '피리 부는 사나이'로 불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