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차니 천천히 와도 돼!'...'쿠냐 해트트릭 폭발' 울버햄턴, 첼시전 4-2 승리→리그 10위 도약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울버햄턴이 황희찬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득점력을 폭발시키며 첼시를 잡아냈다.

울버햄턴은 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경기에서 4대2로 승리했다.

울버햄턴은 이날 승리로 리그 순위를 10위까지 끌어 올렸다. 반면 첼시는 이번 패배로 기존 10위에서 11위로 떨어지며 다시 한번 순위 상승에 실패했다.

홈팀 첼시는 4-2-3-1로 나섰다. 최전방에 크리스토퍼 은쿤쿠가 자리하고 2선에 콜 팔머, 코너 갤러거, 라힘 스털링이 출전했다. 3선에는 모이세스 카이세도와 엔소 페르난데스가 호흡을 맞췄다. 수비진은 말로 귀스토, 악셀 디사시, 티아고 실바, 벤 칠웰이 구성했다. 골문은 조르제 페트로비치가 지켰다.

원정팀 울버햄턴은 3-4-3으로 맞섰다. 최전방 스리톱에 마테우스 쿠냐, 페드로 네투, 파블로 사라비아가 나섰다. 중원운 주앙 고메스와 마리오 르미나가 위치했다. 윙백은 라얀 아잇 누리와 넬송 세메두가 출전했다. 스리백은 토티 소메스, 크레이그 도슨, 맥시밀리안 킬먼이 자리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제 사가 꼈다.

울버햄턴은 핵심 선수인 황희찬이 카타르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현재 팀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공격진에 네투가 복귀했지만, 황희찬의 차출 이후 리그 2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하면서 황희찬의 공백을 체감하고 있었다.

두 팀은 경기 시작부터 공격을 주고받으며 빠른 템포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 특히 울버햄턴에서는 네투의 빠른 돌파가 첼시 수비진을 위협했고, 첼시에서는 은쿤쿠와 팔머 등의 박스 안 움직임이 돋보였다.

첼시가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전반 20분 카이세도 수비 사이로 침투하는 팔머의 움직임을 보자 날카로운 침투 패스로 공을 전달했다. 팔머는 박스 안에서 공을 잡자마자 오른발 슈팅으로 울버햄턴 골망을 흔들었다.

울버햄턴은 불과 2분 만에 반격했다. 전반 22분 카이세도의 공을 뺏은 역습 상황에서 고메스의 패스를 받은 쿠냐가 시도한 슈팅이 디사시의 다리를 맞고 굴절되며 페트로비치가 막을 수 없는 구석으로 날아갔고, 경기 균형을 맞추는 동점골을 기록했다.

기세를 잡은 울버햄턴은 역습으로 계속해서 첼시를 흔들었다. 전반 30분에도 역습 이후 쿠냐의 돌파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귀스토가 파울을 범하며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키커로 나선 사라비아의 크로스가 쿠냐의 머리에 맞았으나 조금 높게 향하며 윗그물을 출렁였다.

첼시도 공격 기회를 노렸다. 전반 35분 엔소의 중거리 슛이 조금 높게 뜨며 골대 위로 향했다.

울버햄턴은 전반이 끝나기 전 추가 득점을 터트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 43분 세메두의 패스를 받은 네투가 크로스를 낮고 빠르게 올렸고, 침투하던 아잇 누리가 건드린 공이 디사시의 몸에 맞고 그대로 첼시 골망을 흔들었다. 울버햄턴의 역습을 제대로 막지 못한 첼시 수비진의 아쉬운 집중력이 드러났던 장면이었다. 전반은 울버햄턴의 2-1로 리드한 채 마무리됐다.

후반 초반 두 팀은 중원에서 탐색전을 벌이며 기회를 노렸다. 주도권은 첼시가 먼저 잡았지만, 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마무리를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6분에도 팔머가 박스에 진입하며 공을 잡아 슈팅을 시도할 뻔했지만, 고메스의 빠른 커버에 막혔다.

울버햄턴은 속도를 살린 역습으로 첼시를 위협했다. 후반 10분 쿠냐가 페널티박스 정면까지 시도한 드리블 돌파를 카이세도가 끊기 위해 태클한 것이 파울로 선언돼 좋은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키커로 나선 사라비아의 슈팅은 옆그물을 때리고 말았다. 울버햄턴은 불과 1분 후에도 비슷한 위치에서 카이세도의 파울로 다시 한번 프리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네투의 슛은 그대로 수비벽에 막혔다.

첼시도 만회를 위해 분전했다. 후반 16분 엔소의 패스가 팔머에게 흘러갔고, 팔머의 슈팅이 한 차례 고메스에게 걸렸다. 팔머는 다시 공을 잡고 박스 깊숙한 곳에서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사가 쉽게 잡아냈다.

울버햄턴은 세 번째 득점을 추가하며 첼시 수비를 다시 한번 무너뜨렸다. 후반 18분 울버햄턴의 역습 상황에서 네투가 공을 잡고 첼시 페널티박스 우측 깊숙한 곳에서 컷백패스를 시도했다. 안쪽으로 들어오던 쿠냐가 이를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첼시 골문을 뚫어냈다.

울버햄턴은 계속해서 첼시 공격을 끊어낸 이후 시도하는 역습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첼시는 울버햄턴 문전 앞에서 기회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공을 점유했다.

울버햄턴은 쿠냐의 맹활약으로 격차를 더욱 벌릴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35분 쿠냐의 돌파를 저지하던 귀스토가 공이 이미 빠진 상황에서 쿠냐의 다리를 태클로 저지했고, 주심이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쿠냐는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첼시는 후반 막판 만회골에 성공했다. 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실바가 머리로 가볍게 돌려 놓으며 먼 쪽 구석으로 공을 보냈고, 그대로 울버햄턴 골망을 흔들었다.

울버햄턴은 추격골을 더 허용할 위기를 넘겼다. 후반 추가시간이 시작되고 1분 후 킬먼이 박스 안에서 넘어진 상태에서 카이세도의 슈팅을 발로 차단해 빈 골대로 향하는 공을 막아냈다.

첼시는 계속해서 후반 추가시간 내내 상대를 뚫기 위해 노력했지만, 좀처럼 울버햄턴 수비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두 팀은 후반 추가시간에는 득점을 추가하지 못하며 결국 경기는 울버햄턴의 4대2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